"주식 쌀 때 담자" 애널리스트의 아이디어株

국내 증시가 'G2(미국·중국) 리스크'에 발목이 잡혔다.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수급 상황을 꼼꼼히 분석해 시장 대응에 나서야 할 시기라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 SK텔레콤, 삼성전기, 삼성카드 등이 투자 시 상대 수익이 큰 종목으로 꼽혔다.

2일 구경회 현대증권 은행·카드 담당 연구원은 분석보고서를 통해 삼성카드에 대해 "3년마다 실시하는 카드 수수료 재산정 결과가 9~10월(수수료 인하 시점) 중 발표될 예정인데 1% 포인트(자산평잔 대비 연환산) 가량 소폭 인하될 전망"이라며 "오히려 '악재 반영'이란 관점에서 이 시기가 '매수 적기'"라고 강조했다.삼성카드의 경우 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자금 조달비용이 내려가고 있는데다 대손비용도 안정화되고 있어서 판관비 감축으로 수수료 인하 효과를 상쇄할 여력이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 그는 "최근 주가 흐름에는 악재만 반영됐을뿐 긍정적인 효과는 반영되지 않은 상태"라며 목표주가를 4만6000원으로 제시했다.

SK하이닉스도 지금이 '싸게 매수할 수 있는 시기'에 놓인 주식으로 분석됐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방산업 수요 둔화와 맞물린 DRAM 고정거래선 가격하락과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산업 진출 우려 탓에 현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0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면서 "이 가격대는 절대 저평가 국면이고 '저가 매수'할 수 있는 기회로 보인다"라고 판단했다.SK하이닉스의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기 대비 3.1%와 0.8% 증가한 4조8000억원과 1조3900억원을 기록, 탄탄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DRAM 가격은 예상을 밑돌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조성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를 '적극 매수'해야 한다고 추천했다. 조 연구원이 책정한 목표주가는 7만5000원이다. 조 연구원은 "2분기 실적 이후부터 모처럼 적극 매수 전략을 유지해 오고 있는데 이익 개선 기대감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주가 반등도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선제적인 사업재편과 수동 부품(MLCC)의 호조에 이어 환율 효과로 이익 개선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3분기뿐만 아니라 지난 1년간 체질개선으로 비수기(1·4분기)에도 이익 창출력이 돋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SK텔레콤의 경우 수급 상황을 감안하면 지금이 '매수 적기'라는 분석이다.

김홍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총 4000억원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이 빠르면 9월 10일, 늦어도 9월 이내에 진행될 예정"이라며 "일반적으로 배당 투자가 시작되는 9월에 빠르면 SKT의 배당금 증액이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또 트래픽 증가, 통신 시장 안정화, 일회성비용 제거에 따른 3분기 영업실적 개선 가능성 등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그는 "SKT의 3개월 예상 주가 밴드는 24~31만원이고, 투자 전략상 9월 초엔 어느 때보다 '매수'에 적극 가담할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