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준 총장 "인제대, 지역특화 '청년무역전문가' 적극 육성할 것"

"800여개 기업과 산학협력…창업·취업률 높이겠다"
“비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뿌리가 튼튼한 대학, 교직원과 학생이 행복해하는 대학의 틀을 잡는 데 1년을 보냈습니다. 이젠 창업자 백인제 박사가 남겨준 어진 기술로 세상을 다스린다는 ‘인술제세(仁術濟世)’ 이념을 이웃과 인제인을 위해 실천하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차인준 인제대 총장(63·사진)은 3일 경남 김해 인제대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이같이 강조했다.차 총장은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기 위해 내년부터 장애인을 위한 치료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애아동 등을 위해 내년 승마힐링센터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인제대와 승마랜드, 김해시, 마사회, 애디네승마치료실이 함께 센터를 세워 장애인들이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면서 건강을 유지하는 예방 처방의 효과를 높이겠습니다.”

그는 “지난 4월부터 작업치료학과를 중심으로 장애인의 부모를 교육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호프(HOPE)희망이 보호자 교육센터’를 운영했는데 말을 못하는 아이가 말을 하기 시작하고, 음식을 안 먹던 아이가 음식을 먹는 등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음악치료사와 산림치료사 교육도 도입해 아픈 사람의 삶의 질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제대는 학생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개편하는 데도 역점을 두고 있다. 차 총장은 “전공과 융합전공 등 전공 선택권을 확대하고 전공과 교양, 실용영어 교육도 강화했다”며 “주제를 선정해 팀별로 자율적인 학습활동을 하고 우수팀엔 문화 지리 역사 체험을 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학기엔 77개 강좌를 토론식으로 진행해 성과를 높였다”고 덧붙였다.차 총장은 산학협력과 창업 지원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특화 청년무역전문가 양성사업과 산학협력 선도대학 등 38개 과제를 수행하고 있고 800여개 기업과 산학협력도 맺고 있다.

차 총장은 “김학수 씨(전자공학과 3년 휴학 중)처럼 유아용 텐트를 제작하는 ‘소셜빈’을 창업해 올 상반기 2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올해는 생산기계학과, 신소재프로세스공학과 등 계약학과 3개를 개설했고 내년엔 메커트로닉스공학과를 추가 신설한다.

이 같은 노력은 취업률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차 총장은 “지난해 졸업생의 취업률이 나그룹(졸업자 2000~3000명) 대학 중 부산·울산·경남·제주권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4~5%포인트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