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 매매가 아파트' 서울서도 나왔다

성북구 중소형 대단지 가격역전 현상 잇따라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셋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서울에서 아파트 전세가가 매매가를 웃도는 단지가 등장했다.

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7월 3억1000만원(1층)에 팔린 서울 성북구 종암동 삼성래미안(1168가구) 전용 59㎡ 아파트는 같은달 동일 평형(3층)이 보증금 3억5000만원에 전세로 나갔다. 전세가가 매매가보다 4000만원 비쌌다. 같은 구 길음뉴타운 4단지 e편한세상(1605가구) 전용 84㎡도 지난달 4억5500만원(7층)에 전세계약서를 써 매매가(4억5000만원·14층)보다 500만원 더 높았다. 그동안 지방과 수도권 외곽에서는 전세가가 매매가를 웃도는 단지가 가끔 있었다. 하지만 1000가구를 넘는 서울 대단지 아파트에서 ‘전세·매매가 역전’ 사례가 나타난 건 처음이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난달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80.1%(국민은행 기준)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처음 80%를 넘어선 성북구는 길음뉴타운을 중심으로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가 1000만~2000만원에 불과한 계약이 잇따르고 있다. 여의도와 강남권을 잇는 지하철 9호선이 지나는 강서구(77.8%)와 재건축·재개발 이주 수요가 많은 동작구(77.4%)도 전세가율 8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김보형/김진수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