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매출 14주 만에 첫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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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요우커…메르스 쇼크 벗어나8일 오후 1시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 본점 12층은 화장품을 사려는 중국인 관광객(요우커)들로 붐볐다. 설화수 매장 계산대 앞에는 30여명이 넘는 긴 줄이 늘어섰고 바로 옆 이니스프리 매장에는 스마트폰으로 찍은 화장품 사진을 점원에게 보여주며 찾아 달라는 요우커들이 잇따랐다.
롯데·신라 유치 활동 효과
백화점·명동도 다시 활기
이니스프리 매장 직원은 “2주 전부터 요우커들이 부쩍 늘어나기 시작해 매출도 덩달아 늘었다”고 말했다.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썰물처럼 빠져나갔던 요우커들이 다시 한국을 찾으면서 면세점 매출도 살아나고 있다.
이날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9월 첫째주(8월31일~9월6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했다. 메르스 영향이 나타난 6월 둘째주부터 전년 대비 주간 매출이 감소세를 보이다가 14주 만에 처음으로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신라면세점도 6~7월 -50%에 이르렀던 매출 감소폭이 8월 이후 -20% 수준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세점 매출이 회복되고 있는 데는 적극적인 요우커 유치 활동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노재승 롯데면세점 홍보팀장은 “7월부터 중국에서 패밀리콘서트, 나이트 파티, 자동차 경품 행사 등을 앞세워 활발히 모객 활동을 전개해 왔다”며 “중국 최대 명절인 중추절(26~27일)과 국경절(10월1~7일)을 기점으로 예전 같은 높은 성장세가 재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 매출도 반등했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기준 6~7월의 전년 동기 대비 -31%였던 중국인 매출은 지난달 -8%에 이어 이달 첫째주에는 38.8%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요우커들의 쇼핑 명소인 서울 명동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 토니모리 명동점 관계자는 “아직 예전처럼 어깨를 부딪칠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요우커가 확실히 늘어나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