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간 쉬지않고 뽑아도 '쌩쌩한' 삼성 프린터

대형프린터 시장서 품질 입증
미국서 최우수 제품상도 받아
기업간거래(B2B)용 대형(A3) 프린터 시장은 ‘정체된 시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캐논, HP, 리코 등 기존 강자들이 대형 기업 거래처 유통망을 확보한 채 20년 넘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2012년 A3 프린터 시장에 본격 뛰어든 삼성전자는 정체된 시장에 혁신을 불러왔다. 스마트폰, 태블릿에만 쓰이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OS를 세계 최초로 프린터에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 프린팅도 상용화했고, 자체 진단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사람이 직접 수리해야 하는 수고도 덜었다.그런데도 대다수 기업 고객은 삼성 프린터에 대한 의구심을 거두지 않았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선 혁신적이지만 하루에 수천~수만장을 문제없이 출력할 수 있을 정도로 기기 자체의 내구성이 튼튼한지는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프린터는 안에 들어가는 부품이 최대 3000개에 이를 정도로 복잡한 기기다. 검증된 기존 제품을 포기하고 삼성 제품을 살 이유가 많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최근 이 같은 기업 소비자의 ‘편견’을 깨버릴 수 있는 검증 결과가 잇따라 나왔다. 미국의 프린터 전문매체 인더스트리 애널리스츠는 삼성의 최신 프린터 MX7(사진)으로 100만장을 연속으로 출력하는 고난도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8월10일 시작해 14일 만인 지난달 24일 30만장 출력을 돌파했다. 하루에 2만장 이상 뽑아낸 것이다. 관련 기사를 작성한 앤디 슬라우스키 기자는 “이제껏 테스트한 프린터 중 30만장을 뽑을 때까지 고장이 안난 프린터는 5대뿐”이라며 “그중 속도는 삼성 MX7이 가장 빠르다”고 설명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 매체에 프린터나 종이를 제공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외부전문기관의 호평도 이어졌다. 미국 사무기기 전문 평가업체 바이어스랩은 삼성 프린터 8개 제품에 ‘최우수 제품상’을 줬다고 10일 발표했다. 특히 MX7 시리즈는 6개 전 제품이 최우수 제품으로 꼽혔다.

조지 미코레이 바이어스랩 선임에디터는 “MX7 시리즈 중 3개 제품은 모든 출력 품질 테스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스캔 속도도 다른 회사 제품보다 2~3배 빠르다”고 설명했다. 송성원 삼성전자 프린팅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전무)은 “B2B용 복합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