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타결' 삼성중공업 대졸 공채 개시

올해 국내 대형 조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임단협을 마무리한 삼성중공업이 올해 하반기 대졸 공채를 개시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오는 14일까지 설계·기술직, 생산·공정 관리직, 경영지원직 등 3급 신입사원 원서를 받는다. 예년 수준을 고려하면 200~300여명 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류 전형을 거친 뒤 내달 18일 삼성직무적성검사(GSAT)와 면접, 건강검진을 거쳐 11월 말 이후 합격자를 가려낼 예정이다.삼성중공업은 올해 2분기에 1조5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하반기 공채를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계·기술직과 생산·공정 관리직은 조선·해양, 기계, 전기·전자, 화공(화학과 제외), 산업공학 등 전공자만 지원할 수 있다. 경영지원직은 상경 계열 전공자로 부전공자도 지원 가능하다.

영어 회화 자격도 필요한데 경영지원직은 OPIc IM, 토익 스피킹 6급이 지원 가능한 최소 등급이다. 설계·기술직은 OPIc IL, 토익 스피킹 5급, 생산·공정관리직은 OPIc NH, 토익 스피킹 4급 이상이다. 공학 인증 우수자나 한자 및 중국어 자격 보유자는 내부 기준에 따라 우대한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하반기 공채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임단협까지 마쳐 대규모 적자로 혼란에 빠졌던 사내 분위기가 안정을 되찾고 있다. 삼성중 노동자협의회는 지난 10일 사측과 협의한 임단협 협상안을 놓고 투표를 해 통과시켰다. 기본급은 0.5% 인상하되 공정시간(리드타임) 10% 단축 추진 격려금으로 1인당 250만원을 지급한다. 임금협상 타결시 격려금 1인당 150만원 지급, 설·추석 귀향비 1인당 각 30만원 지급, 노사화합 및 위기극복 실천 격려금 1인당 50만원을 지급한다. 이를 전체적으로 합할 경우 기본급 인상 분까지 포함하면 삼성중 직원들은 이번 임단협 통과로 1인당 500만원이 넘는 돈을 받게 됐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