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충남, 입주 물량 2~3배 늘어…2년 뒤 '역전세난' 걱정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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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아파트 공급과잉 '논란' - 일부 중소도시 공급과잉 '조짐'
세종시·칠곡·홍성 등 매매·전셋값 하락세 전환
브랜드 인지도 낮은 중소형 단지 미분양 부담도



○거제 집값 6개월 연속 약세
입주 물량이 많은 지방 중소도시 중에선 전국 부동산시장 호황에도 아파트값이 하락하는 곳이 나오기 시작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경남 거제시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하락했다. 하락률은 0.89%로 크지 않지만 전국적인 집값 상승세를 감안하면 이례적이란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1810가구였던 거제 입주 물량이 올해는 4133가구로 급증한 것이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한다. 경북 칠곡군 아파트값도 신규 분양 물량 증가 속에 올 들어 지난 3월을 제외하곤 모두 약세를 보였다. 충남 홍성과 아산, 경남 진해도 하반기 들어 집값이 약세로 돌아섰다.광역시 중에선 세종시가 입주 물량 몸살을 앓고 있다. 한솔동 힐스테이트 전용 101㎡ 매매가격은 연초보다 1000만원 내린 3억6000만원대다. 6월 3.3㎡당 755만원이던 세종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한국감정원 기준)은 지난달 말 749만원으로 내려갔다. 같은 기간 3.3㎡당 평균 432만원이던 전셋값도 422만원으로 하락했다. 최근 3년간 입주 물량이 2만2000여가구인 세종시의 향후 3년간 입주 물량은 3만8012가구에 달한다.
ㅇ기초자치단체 중 입주 물량이 많은 곳으론 경남 창원과 양산, 경북 구미와 경산, 충남 천안과 서산, 대구 달성군, 광주 서구 등이 꼽힌다. 호한철 반더펠트 사장은 “이전 수요가 적은 지방 중소도시에서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입주 때 수도권보다 두세 배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내년 이후 주택대출 심사 요건이 강화되는 것도 입주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