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 JOB] “자소서=자기분석…나의 키워드와 SK 매치한다면 절반은 합격”

신입사원들이 말하는 입사팁
지난 7~11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5대 도시에서 SK그룹의 채용설명회 ‘SK탤런트 페스티벌’이 열렸다. 채용설명회에 온 1~3년차 신입사원들은 자신만의 합격비법을 솔직하게 들려줬다. 자기소개서 작성법, 종합적성검사 SKCT의 합격비법 등 신입사원 5인의 입사 노하우를 정리했다. SK는 오는 18일까지 하반기 신입사원 입사지원서를 받는다. 서류전형 합격자 발표는 10월8일, 인적성시험은 10월25일에 치른다. SK는 하반기 14개 계열사에서 신입사원 15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자소서 ‘평범함 속 나만의 특별함 찾기’취업준비생이 자기소개서를 쓸 때 가장 큰 고민은 ‘특별한 경험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조예신 SK에너지 물류기획팀 매니저는 ‘평범함 속 나만의 특별함을 찾으라’고 강조했다. “꼭 남과 다른 경험에 집착하기보다 비슷한 경험이더라도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웠고,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생각한 뒤 그것이 지원 회사와 직무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 구체화하면 좋을 것 같아요.”

최인희 SK케미칼 연구원은 자소서는 ‘자기분석’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색깔에 맞는 성향과 경험 분석을 통해 나를 대표할 수 있는 한 단어를 선정해 보세요. 이후 업계·기업분석을 통해 자신과 잘 어울리는 기업을 찾는다면 이미 절반은 합격이 된 겁니다.”

엄태준 SK텔레콤 매니저는 “내 삶 속에서 SK를 찾고 자신만의 이야기로 풀어내라”고 말했다. 그는 추상적인 표현은 지양하고 경험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쓸 것 그리고 왜 자신이 SK텔레콤에 적합한 인재인지를 강조하라고 당부했다. 이하나 SK주식회사 C&C 매니저는 “성실, 노력, 책임감, 솔선수범, 창의적이란 단어를 자소서에 직접 열거하기보다는 간접적으로 느끼도록 쓸 것”을 조언했다. 윤상문 SK E&S 매니저는 “작성한 자소서는 꼭 부모님과 자신을 잘 아는 친구들에게 보여줘서 피드백을 받아보는 것이 실수를 줄이는 길”이라고 덧붙였다.“SKCT, 최대한 빨리 풀어야”

서류전형을 통과하면 또 하나의 관문인 ‘필기시험 SKCT’가 기다리고 있다. 최 연구원은 ‘최대한 빠르게’ 푸는 연습이 비결이라고 했다. “평소 모의고사를 풀 때 5~10분 더 빨리 풀도록 시계를 맞춰놨어요. 공간지각, 수리력 등 영역은 친구들이 알고 있는 방법을 벤치마킹하기도 했죠.”

엄 매니저는 인성검사는 솔직하고 일관성 있게, 적성검사는 정확하게 푸는 연습을 하라고 말했다. “인성검사 연습에서는 자신이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정리하고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해요. 적성시험은 최대한 정답률을 높이는 연습을 하면 좋습니다.” 조 매니저는 “아는 문제부터 빨리 풀되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옆 친구도 똑같이 모를 거야’라는 생각으로 마인드 컨트롤을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윤 매니저도 “어차피 시간 내에 다 푸는 사람은 없다”며 “모르는 문제는 찍지 말고 공란으로 놔둘 것”을 조언했다. 채용설명회장에 온 SK 인사담당자들도 “아예 풀지 않으면 점수에 반영되지 않지만 오답이면 감점이 되기 때문에 모르는 문제는 놔두는 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SKCT는 한국사(10문항)를 포함해 모두 460문항으로 구성돼 있다. 150분 내에 풀어야 한다. 특히 직무역량 영역은 M(경영), P(생산), R(연구개발), SW(소프트웨어), C(건설)로 나뉘어 출제되기에 각 전공에 맞춰 상세히 공부해야 한다.면접은 ‘SK의 여섯 가지 가치 알아둬야’

11월에 있을 SK 면접을 준비하려면 SK의 여섯 가지 가치(열정, 도전, 애정, 혁신, 성실, 책임감)를 먼저 알아둬야 한다. 최 연구원은 “면접은 자소서에 쓴 자신의 색깔을 보여줄 기회”이기에 “SK에 적합한 인재라는 것을 드러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섯 가지 가치 중 자신이 어디에 더 가까운 사람인지를 생각해 ‘이것만큼은 최고로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면접 때 드러낼 것을 당부했다. SK가 입사 후 직원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업무에서의 ‘수펙스(Supex·슈퍼엑설런트)’이기 때문이다.

이 매니저는 “면접은 자신감”이라며 “과도한 언행보다는 진실하고 절제된 당당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지수 SK건설 매니저는 “면접에서 ‘영어점수가 왜 없느냐’는 질문에 ‘한국에 사니까 없다’고 대답을 했고, 이어 ‘왜 공부를 안 했나’라는 질문에 ‘학원비가 없어서 못 했는데 입사 후 월급을 타면 열심히 영어공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매니저는 “면접은 지원자들의 프레젠테이션 기술을 묻는 것이 아니라 논리력과 타인과의 의사소통력을 보는 것이기에 주어진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윤 매니저는 면접장에서 긴장하지 않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말하기도 했다. “면접장에서는 누구나 긴장을 하기에 질문에 대한 엉뚱한 말을 할 수 있어요. 그땐 면접관의 질문을 받은 뒤 속으로 ‘하나, 둘, 셋’ 센 뒤 답변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런 후배 원해!

SK 신입사원들이 한결같이 꼽은 이상적인 후배사원은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다. 조 매니저는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즐거운 일도 있지만 힘들고 도저히 풀리지 않을 것 같은 문제도 있다”며 “이때 불평불만을 하기보다 긍정적인 자세로 발전적인 방향을 제시할 줄 아는 후배가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매니저도 ‘배우고자 하는 자세’를 갖춘 사람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예쁜 후배는 먼저 다가와서 물어보는 후배”라고 답했다. 엄 매니저는 “선배들이 미처 챙기지 못한 부분을 센스 있게 짚어주고 분위기를 띄워줄 수 있는 후배”라고 말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 사진=김범준기자 bjk0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