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유입 너무 빨라"…독일, 일시적 국경 통제

벨기에·네덜란드도 통제 예정
시리아 난민을 모두 수용하겠다며 유럽 난민문제 해법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왔던 독일이 13일(현지시간) 밀려드는 난민을 감당하지 못해 오스트리아 국경을 일시적으로 통제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은 일요일인 이날 오후 5시부터 오스트리아를 떠나 독일 바이에른주(州)로 들어가는 열차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가 약 12시간 후인 14일 오전 6시께 운행을 재개했다. 열차 운행이 재개된 뒤에도 오스트리아 국경에서는 유럽연합(EU) 시민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거나 통행에 필요한 유효한 문서를 가진 사람만 입국이 가능해졌다.가디언은 독일이 국경지역에 2100여명의 경찰을 배치해 순찰과 검문을 시작했으며 난민 통제가 폴란드와 체코 국경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국경 경비를 강화하기 위해 군병력을 투입하는 방안까지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토마스 데메지에르 독일 내무장관은 이와 관련, “독일로 유입되는 난민을 제한하고 질서 있게 수용하려는 조치”라며 “독일이 인도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데 유럽도 보고만 있지 말고 연대해 짐을 나눠 져야 한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일에는 올 들어 약 45만명의 난민이 들어왔다.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부총리는 “올해 독일에 들어올 난민 수가 당초 예측한 80만명이 아니라 10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독일에 이어 벨기에와 네덜란드도 국경을 통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테오 프랑켄 벨기에 이민장관은 “국경 검문을 준비하고 있으며 유효한 여권 소지자에게만 입국을 허용할 것”이라고 했다. 네덜란드 법무부 대변인도 난민의 급격한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을 통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네덜란드 언론들은 전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