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상임위에 몰리는 '웰빙 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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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정무·외통위 등 선호새누리당은 당 노동시장선진화특별위원회를 통해 노동개혁 이슈를 주도하고 있지만, 환경노동위원회는 대표적 기피 대상 상임위원회로 꼽힌다. 그 이유는 노동분야에 강한 목소리를 내는 야당의원들과 ‘충돌’해야 하기 때문이다. 노동계와 소통이 잘되는 야당 의원들에 가려 주목받지 못한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환경·노동 분야 ‘골치 아픈 민원’ 제기가 많다는 점도 기피 요인이다.
비인기 상임위는 '구인난'
반면 지역구 챙기기에 도움이 되는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 금융기관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정무위원회 등은 새누리당 의원들이 가고 싶어하는 상임위로 꼽힌다. 교문위는 정부예산의 20%가 교육청에 배정돼 각 지역구의 교육시설을 지원할 수 있다. 교문위 내 새누리당 몫 정원이 16명인데 올해 50명이 지원하면서 3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국토위는 지역구 민원 해결의 알짜 상임위로 꼽힌다. 지난 4월 재·보궐선거 당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당 소속 후보들이 당선되면 지역구 발전을 위해 국토위 배정을 약속하기도 했다. 농·어촌 지역구를 두고 있는 의원들에게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도 인기다.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이었던 이군현 의원은 지난 7월 농림위 소속인 김 대표와 상임위를 바꿨다. 지역구인 경남 통영·고성을 위해 농해수위로 가겠다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해외 출장이 잦은 외교통일위원회도 가고 싶은 상임위로 꼽힌다. 특히 외통위원장은 외교관 여권, 국가원수급에 준하는 해외 의전 등 특전이 주어진다. 지난 2월 합의추대가 관례였던 외통위원장 직에 나경원, 정두언 두 의원이 의원총회에서 경선을 치르기도 했다.
국회사무처 관계자는 “의원들의 경력과 전문성을 반영한 상임위 배정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