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라이프] 신현삼 렉스마크코리아 대표 "조직 바꿔 프린터 기술지원 강화…낮은 브랜드 인지도 극복"
입력
수정
지면A17
나의 도전 이 순간
"프린터 판매에 그쳐선 안된다"
취임 후 조직개편·체질개선 주력…가장 빠른 성장 이룬 지사에 선정
통합문서관리서비스·SW 등 프린팅 솔루션 전문기업 목표

신 대표가 렉스마크코리아 대표를 맡을 땐 프린터업체 한국지사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 디지털 시대에 인쇄사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많았다. 렉스마크는 기업 간 거래(B2B) 영업 비중이 높아 글로벌 시장점유율에 비해 국내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편이었다.신 대표는 “렉스마크는 한국시장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비중이 높아 브랜드 인지도가 낮았다”며 “B2B시장에서도 단기적으로 프린터 판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으로 서비스 강화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기술지원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조직 개편 및 체질 개선에 주력했다. 그 결과 취임 첫해 한국지사가 렉스마크 아태지역 본부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이룬 회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신 대표는 렉스마크코리아 대표 취임 전 한국 휴렛팩커드(HP) 상무로 컨슈머·커머셜 마케팅 총괄을 맡으며 프린팅사업에 대한 전문성을 쌓았다. A4 용지 외에 A0, A1 등 다양한 규격의 용지를 인쇄할 수 있는 플로터, 레이저 프린터 등의 제품 마케팅을 총괄했다.
렉스마크는 1991년 IBM에서 분리 독립한 프린터업체다. 2010년대부터 다양한 소프트웨어 회사를 인수하면서 문서관리 솔루션, 산업별 콘텐츠관리 솔루션 등 기업용 프린팅 솔루션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렉스마크는 2012년 전사적자원관리(ERP) 및 기업콘텐츠관리(ECM) 분야 전문 회사인 퍼셉티브소프트웨어 인수를 시작으로 10개 이상의 글로벌 솔루션 분야 기업을 인수했다. 올해 초 의료분야 솔루션 전문기업인 지낙스 헬스와 클라론 테크놀로지를 인수해 사업 영역을 의료 분야로 확대했다. 최근에는 문서 캡처 전문업체 코팍스를 인수해 소프트웨어사업을 두 배로 키웠다.렉스마크가 국내에서도 통합문서관리서비스(MPS), 소프트웨어, 비즈니스 문서 솔루션 등을 통합한 프린팅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는 것이 신 대표의 목표다. 이를 위해 한국 문화, 관행 등 한국시장에 특화된 비즈니스 전략을 마련하고 본사를 설득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금융분야 문서관리 솔루션 등 한국시장이 앞서 나가는 분야에 대한 정보 공유도 활발히 진행한다.
신 대표는 “기존 체제를 바꾸지 않으려는 관성을 깨는 것이 중요하다”며 “직원들에게 현상유지를 하려고 하면 할수록 퇴보할 수밖에 없다는 긴장감을 심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