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안개 걷히는 美 FOMC…"이젠 중국이 관건"

<한경DB>
미국 금리인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되며 국내외 증시가 훈풍을 받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 여부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경계감이 점차 완화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시장위원회(FOMC) 이후 국내 증시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중국 경제가 관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17일 국내 증시는 미국에서의 훈풍을 이어받으며 이틀째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한 달여만에 1980선을 회복했다. 전날 30거래일 만에 돌아온 외국인이 '바이 코리아(Buy Korea)'를 외치는 가운데 기관의 사자세가 더해지며 상승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현재 시장참가자들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인상 시기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소로 중국 성장둔화 여부를 꼽고 있다. 중국 성장 둔화는 미국 경기 회복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어서다. 이에 FOMC 이벤트가 끝나더라도 중국 경제에 대한 경계감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 여부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불확실성은 점차 해소되는 모습"이라며 "글로벌 증시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문제는 중국 경기가 뒷받침이 되느냐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 경기가 좋아지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경기회복이
강하게 나타나지 않는다면 국내 실물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고 증시에도 우호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중국 상하이지수가 당분간 30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반복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중국이 증시 불안요인 제거를 위해 규정 위반 장외 융자 계좌를 정리하고 있지만 관련 자금이 시장에서 대거 빠져나갈 경우 증시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재정확대 정책이 시작된 점은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연구원은 "최근 중국은 경기둔화를 막기 위해 재정지출을 급격히 늘리고 있다"며 "지난 주말부터는 중국 정부가 연간 1조2000억~1조5000억 위안의 경기부양책(재정확대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그는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된 중국 관련 내수업종과 철강 및 화학, 정유 등의 업종에 관심을 가질만 하다고 조언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