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향기] 2500만원 한정판 내놓은 세이코 "럭셔리 워치로 한국 공략"

마에다 겐이치 CMO

히스토리컬 컬렉션 62GS
깔끔하고 간결한 세이코 스타일에
거울처럼 빛나는 케이스 눈길
“세이코는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모든 것을 자체 생산하는 몇 안 되는 시계회사입니다. 140년 넘게 모든 걸 우리가 다 직접 해왔다는 것, 거기에서 세이코의 경쟁력이 나오는 것이죠.”

일본 시계업체 세이코의 마에다 겐이치 한국담당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브랜드의 강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1999년 한국에 처음 진출한 이후 시계시장의 팽창과 더불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대표 시계인 ‘프리미어’ 등을 중심으로 한국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고 말했다.마에다 CMO를 만난 곳은 지난 8일 서울 동대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그랜드 세이코 히스토리컬 컬렉션 62GS’ 출시 행사장. 1967년 처음 나온 그랜드 세이코 62GS 모델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으로, 깔끔하고 간결한 ‘세이코 스타일’이 돋보이는 시계다. 마에다 CMO는 “최근 패션계의 복고 트렌드를 겨냥한 과거 모델의 리메이크 버전”이라고 소개했다.

전 세계에 딱 100개만 판매하는 한정판 시계로 화이트 골드 제품은 2550만원, 로즈 골드 제품은 2400만원이다. 이렇게 값이 비싼 이유는 정밀한 가공기법 등이 도입됐기 때문이다.

“장시간의 수작업으로 케이스를 매끈하게 가공해 거울처럼 빛나게 하는 자랏츠(Zaratsu) 폴리싱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보통 시계 폴리싱에는 기계를 씁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모서리(edge)가 이렇게 예리하고 선명하게 나올 수가 없죠.”

태엽을 한 번 감고 나서 시계가 작동하는 최대 시간을 뜻하는 파워 리저브(power reserve)는 72시간에 이른다. 금요일에 퇴근해 시계를 푼 뒤 주말 내내 놔뒀다가 월요일에 다시 차도 멈추지 않고 작동하는 점이 편리하다.

세이코는 향후 한국시장에서 고급 기계식 모델 판매를 늘려 ‘중저가’ 이미지를 깨고 ‘럭셔리 데일리 워치’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마에다 CMO는 “그랜드 세이코는 한국 판매를 시작한 지 3년 만에 판매량이 두 배로 늘어나는 등 가능성을 검증받고 있다”며 “올해부터 국내 주요 도시에 판매처를 늘리고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