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창조경제 르네상스] 대구TP, 제조 중심 전통산업 탈피…ICT 융합분야 선두주자 도약

'창조경제 엔진' 대구테크노파크
대구테크노파크 창의 디바이스랩에서 청년 창업가들이 3D 프린터로 아이디어를 제품화하고 있다.
테크노파크 1세대인 대구테크노파크(TP·원장 권업·사진)가 섬유, 기계, 금속 등 전통산업 중심의 산업구조에서 탈피해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한 융합산업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 가고 있다. 대구는 그동안 섬유와 기계, 금속 등 제조 중심의 전통산업과 주력산업 분야인 ICT, 신소재, 의료기기 등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해 왔다. 대구경북권은 ICT 융합분야의 대표적 부문인 통신기기에서 한국 전체 생산액의 51.4%를 차지한다. ICT분야 산업집중도를 나타내는 입지계수(2.11696)가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을 정도로 충청권(2.05251), 수도권(0.99)보다 클러스터가 잘 구축돼 있다.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 기반 다진다대구TP는 지난 4월 판교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K-ICT 디바이스랩의 문을 열었다. 대구TP 모바일융합센터가 운영하는 이 랩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보유한 예비창업자와 스타트업 및 벤처기업 등이 시제품 개발과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시설로 제품 디자인, 특허등록, 창업 및 국내외 투자 등을 위한 컨설팅 등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모든 서비스를 지원한다.

지난 8월 창조경제 확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카자흐스탄 카르간다 대학생 10여명이 방문 교육을 받았다. 대학생들은 전기, 자동화 전공의 공과대 학생들로 3차원(3D)프린터 기초교육, 3D 모델링 및 출력 실습 등 메이커톤(메이킹+마라톤) 교육을 받았다. 최석권 대구TP 모바일융합센터장은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추진 중인 K-ICT 전략에 맞춰 해외 대학과 연계한 글로벌 K-ICT 확산 교육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라며 “지역 대학과 마이스터고 등 교육기관과 협력해 창의인재 육성 인큐베이팅도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클래스 300 프로젝트 이끌어내
대구TP는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계층의 구미를 당길 만한 우수기업 육성을 위해 자생적 기업육성이라는 새로운 방향으로 접근을 시도했다. 2007년 시작한 ‘스타기업 육성사업’이다. 대구TP가 가장 먼저 시작해 정부의 ‘월드클래스 300 프로젝트’를 이끌어낸 사업이다. 이 결과 대전, 울산, 제주 등 다른 시·도에서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2020년까지 세계적 기업 300개를 육성하기 위해 성장의지와 잠재력을 갖춘 중소·중견기업을 선정하는 ‘월드클래스 300 프로젝트’에 지역기업 20개사(스타기업 13개사, 2015년)가 선정돼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최다 배출이라는 성과를 올렸다.

올 들어서는 ‘프리(pre)스타기업 육성사업’을 도입해 전국 최초로 중소기업의 성장단계를 고려한 맞춤형 지원체계를 확립했다. ‘프리 스타기업→스타기업→월드스타기업→ 월드클래스 300 기업’으로 이어지는 성장 사다리를 완성했다. 맞춤형 일자리 프로그램과 연계한 고용창출 성과를 내고 있다.대구TP는 지난 5월부터 ‘지역우수인재 스타기업 히어로 양성사업’을 운영해 지역 청년 인재와 우수 중소기업의 만족도를 동시에 제고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대구TP뿐만 아니라 올해 대구로 이전한 한국장학재단과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에서 근로장학금과 연구개발(R&D) 기획 역량강화를 위한 맞춤형 교육을 지원해 고용창출에 대한 상호 협력관계를 창출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대구 스타기업 22개사, 경북대 등 지역에 있는 13개 대학에서 204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이들 중 최종 면접을 통해 선발된 46명이 약 7주간에 걸쳐 210시간 동안 배우는 연구기획전문가 양성과정을 거쳐 해당 스타기업에서 현장근로를 실시한 뒤 정규직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대구TP는 우수기업 인식제고를 위한 행사 및 취업 연계 맞춤형 인력양성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했다. 취업 연계 맞춤형 인력양성사업은 크게 ‘성서산업단지 기반 일자리창출 지원사업’ ‘메카트로닉스 기반사업 도제식 일자리 창출사업’ ‘SW융합 창조경제 일자리 창출지원사업’ 등 총 6개 프로그램으로 지역의 일자리 및 고용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현재 ‘취업 연계 맞춤형 인력양성사업’을 통해 총 300여명의 교육생이 참가해 실무능력을 갖춘 지역 인재 120여명이 지역기업에 취업하는 성과를 보였다.대구TP는 지역의 우수 인재와 일하기 좋은 기업을 연결해 주는 ‘희망이음 프로젝트’의 산업통상자원부 2014년도 평가 결과 최우수인 S등급을 획득했다. 지난해보다 27%가량 늘어난 4900만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권업 대구TP 원장은 “전통산업이라는 기존 토양과 ‘창조경제’라는 성장동력을 접목하는 융합으로 지역경제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싶다”며 “지금까지 다져온 산·학·연·관의 유기 협력체계를 통해 대구가 창조경제의 중심이 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TP는 이런 지역의 강점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 지난 5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공모한 ‘지역 융복합 스포츠산업 거점육성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국내 스포츠 ICT 융복합산업 핵심 거점화를 목표로 2018년도까지 총 800여억원대 규모의 스포츠 융복합 산업 기반 확충 및 연구개발 활성화를 선도할 방침이다.올해 말까지 지역 스포츠융복합 기업 30개사 및 선도(리딩)기업 6개사를 발굴, 매출 10% 증대와 신규 고용창출 7% 등의 구체적인 성과를 달성하기로 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