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외국인 유학생들 "고향생각 간절한 명절…송편 빚으며 정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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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과 특별한 추석맞이
이날 행사에는 서울대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30여명과 관악구 주민 30여명을 포함해 70여명이 참석했다. 유학생들의 국적은 독일 프랑스 일본 베트남 탄자니아 에티오피아 등 10개국으로 다양했다.35동 옥상은 한무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가 2013년부터 정원과 텃밭으로 가꾸고 있는 곳으로, 서울대 학생들이 관악구 주민과 함께 배추와 토마토 등 각종 채소를 함께 길러 수확하는 생태학습장이다.
이 자리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은 한복을 입고 단소를 불어보기도 하고, 막걸리 한과 식혜 떡 등 전통음식을 맛보며 한국의 명절 분위기를 체험했다. 아이들을 데려온 관악구 주민들도 학생들과 어울려 전 부치는 법, 송편 빚는 법 등을 가르쳐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란에서 온 쉐르빈 씨(건설환경공학부 박사과정)는 “고향을 떠나 오랫동안 홀로 지내다보니 명절이면 더 외로움을 타고 고국에 남은 가족 생각이 많이 난다”고 했다. 리비아에서 온 슈에브 씨(건설환경공학부 석사과정)는 “리비아에서도 명절에는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지낸다”며 “여기서 전과 식혜 등 입에 맞는 한국음식을 알게 됐고, 윷놀이 같은 게임을 하며 한국 친구도 사귈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