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클림트 '카소네의 교회'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오스트리아가 낳은 세계적인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는 황금빛 색채로 상징되는 독특한 표현력으로 유명하다. 19세기 말 유럽을 풍미했던 다양한 미술 사조를 흡수한 그는 주로 관능적인 여성을 비롯해 사랑, 죽음 등 평범한 주제를 화면에 녹여내 많은 사람을 매혹시켰다. 하지만 클림트는 말년에 풍경화에 깊이 빠져들었다. 클림트가 1913년 제작한 이 작품은 회색과 흰색, 녹색 등을 활용해 기하학적 형태로 그린 대표적인 풍경화다. 이탈리아 카소네에서 휴가를 보내며 사이프러스(측백나무) 숲과 교회, 가옥 등을 마치 디자인처럼 묘사했다. 정사각형 캔버스에 풍경을 그려넣어 현실 세계가 사각의 틀 안에 꼼짝없이 갇혀 있는 느낌을 준다. 이 작품은 2010년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4213만달러(약 490억원)에 팔려 화제를 모았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