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젊은 목 디스크 환자, 원인은 스마트폰…15도 위를 보듯 사용해야

건강한 인생

낮은 베개·스트레칭 필수
배변 중 사용 땐 변비·치질…10분이상 앉아있지 말아야
목 통증 환자의 20%가 매일 평균 3시간 이상 스마트기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여학생들의 모습. 한경DB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은 83%에 달한다. 국민 5명 중 4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는 의미다. 스마트폰 사용이 늘면서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대표 질환은 목 통증이다. 국내 목디스크 환자는 2011년을 기점으로 급증했다. 앉으나 서나 스마트폰을 보느라 자세가 비뚤어진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질환과 이를 예방하는 올바른 사용법에 대해 알아봤다.○목 디스크 환자 빠르게 급증

스마트폰으로 인한 대표질환 중 하나가 ‘거북목증후군’이다. 목의 C자 곡선이 사라져 머리가 거북이처럼 구부정하게 앞으로 나와 있는 자세를 말한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사용이 늘면서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국내 디스크 환자를 분석했더니 2009~2013년 목디스크는 29.7%, 허리디스크는 18.4% 증가해 목디스크 증가율이 더 컸다. 특히 목디스크 환자는 2011년을 기점으로 12.2% 늘었는데 스마트폰 태블릿PC 보급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심평원의 분석이다.목 통증 환자 분석 결과는 이를 뒷받침한다. 대한통증학회가 전국 34개 대학병원 마취통증의학과를 찾은 목 통증 환자 85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환자의 20%가 매일 평균 3시간 이상 스마트기기를 사용했다. 스마트 기기 사용 중 스트레칭을 하는 사람은 36%에 불과했다.

설문 참여 환자의 80%는 스마트기기 사용이 목 건강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자신의 자세가 좋다고 평가한 사람은 8%에 불과했다. 스마트기기 사용이 목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면서도 건강을 지키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 셈이다.

심재항 대한통증학회 홍보이사(한양대교구리병원 마취통증의학과)는 “스마트기기를 사용할 때 고개를 15도만 기울여도 경추에 12㎏의 하중이 가해진다”며 “이 상태가 지속되면 경추통이나 거북목으로 불리는 근근막통증증후군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질환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목 디스크 등의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스마트기기를 많이 쓰는 젊은 층은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각종 목 통증 질환을 막기 위해 책상 앞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등받이에 바짝 붙이고 턱을 약간 당기는 것이 좋다. 스마트기기를 사용할 땐 기기를 위로 올려 15도 위를 응시하는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컴퓨터 작업을 하거나 스마트기기를 사용할 때는 수시로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잠을 잘 땐 5~10㎝의 약간 낮은 베개를 사용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배변 중 사용, 대장 건강 해쳐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은 대장 건강도 해칠 수 있다. 대한대장항문학회가 국민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조사 대상자 2명 중 1명은 배변 중에도 휴대폰을 사용했다. 10대의 경우 77.7%가 배변 중 휴대폰을 사용했다. 어려서부터 잘못된 습관을 들인 10대 청소년들이 성인이 돼 각종 대장질환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변비가 있는 사람은 배변을 위해 화장실에 있는 시간이 평균 8.4분으로, 변비가 없는 사람보다 3.2분 더 길었다. 변비가 있는 사람 10명 중 3명은 10분 이상 배변을 위해 화장실에 있었다.

박규주 대한대장항문학회 이사장은 “식사를 불규칙하게 하거나 물을 적게 먹고 운동을 하지 않는 나쁜 습관들이 쌓이면 원활한 배변활동을 방해할 수 있다”며 “하루에 한 번 이상 배변을 해야 한다는 강박과 쾌변에 대한 욕구로 무리하게 오래 화장실에 앉아 있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장 건강을 위해 화장실에서 스마트폰 사용은 피해야 한다. 배변이 쉽지 않다고 변기에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은 금물. 10분 이상 변기에 앉아있지 말고 일단 화장실에서 나와 물 등을 마시는 것이 낫다. 평소 신선한 해초, 과일, 야채를 많이 먹는 것이 좋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