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제조업체…2분기 대기업 매출 7.5%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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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 하락 여파
12년 만에 최대폭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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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5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을 보면 국내 기업 3065곳의 지난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4.3% 감소했다. 매출 감소세는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에서 두드러졌다. 2분기 대기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 줄어 1분기(-5.5%)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이에 비해 중소기업 매출은 1분기 0.6% 감소했다가 2분기엔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제조업 소속 대기업의 2분기 매출 감소폭(-7.5%)은 한은이 기업경영분석을 시작한 2003년 3분기(-6.3%) 이후 가장 컸다. 제조업 업종별로는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제품 단가가 떨어진 석유화학(-15.9%) 전기가스(-11.4%) 금속제품(-6.6%)의 감소세가 컸다.
엔화 약세(일본 기업의 수출가격 경쟁력 상승)와 중국의 경기 부진 여파로 기계 및 전기전자(-3.6%)업종의 매출도 부진했다. 조선업황 악화로 운송장비업종 매출도 3.7% 감소했다. 박성빈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가격 요인과 엔저, 중국 성장 둔화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 결과”라고 설명했다.
조사 대상 기업의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수입 가격이 수출 가격보다 더 많이 하락한 덕에 올 1분기 5.1%에서 2분기 5.6%로 개선됐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