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상공회의소 회장단 60여명 경주에 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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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기 둔화·엔저에 지역 중소기업 큰 타격…규제 과감히 풀어 기업들 뛰게 해야"전국 상공회의소 회장들은 중국 경기 둔화와 엔화 약세 등으로 지방에 있는 중소·중견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으며 이 영향으로 지역 내수경기도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의(商議), 사회공헌위 연내 구성
22일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린 ‘전국상공회의소 회장 회의’에 참석한 60여명의 전국 상의 회장단은 지역 경제에 대한 우려를 쏟아냈다.조천용 부천상의 회장은 “중국 경제가 침체됨에 따라 지방 중소·중견기업들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중국 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찾기가 어려운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환율 문제로 완제품을 생산하는 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 부품을 납품하는 지역 중소기업들이 침체되는 악순환의 고리가 계속돼 경제가 언제 살아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남준 김포상의 회장은 “일본에 정수기를 공급하던 업체가 엔저로 인해 도산 위기에 처하는 등 환율 문제가 심각하다”며 “수출 부진이 지역 기업을 어렵게 하고 이로 인해 지역에 돈이 안 풀려 내수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가 과감히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요구도 이어졌다. 박희원 대전상의 회장은 “정부가 개별소비세를 내리고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는 등 경제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정책 효과를 느끼기 어렵다”며 “지역별 처한 상황이 다르므로 지역별 맞춤형 규제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순선 용인상의 회장은 “정부의 수도권 규제 총량제 때문에 기존 기업들도 이전해버려 용인은 ‘공장 공백’에 빠졌다”며 “중소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지만, 부동산 규제 등으로 인해 신규 사업이 어렵다”고 말했다.
노동개혁의 필요성에 대한 주장도 나왔다.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은 “직원은 사표를 마음껏 내는 데 회사는 저(底)성과 직원조차 마음대로 못 하는 불평등이 존재한다”며 “노동시장을 유연화하고 정부가 사회보장제도를 정비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도 이날 “최근 한국 경제는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인해 뉴노멀(new normal)로 저성장 갈림길에 접어들고 있다”며 “한국 경제가 다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자기 파괴에 가까운 혁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대한상의는 이날 전국상의 회장단을 위원으로 하는 사회공헌위원회를 연내 구성하기로 결의했다.
경주=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