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액 '쑥쑥'…삼성페이 날개 달았다

첫달 거래액 350억 돌파

갖다 대기만 하면 결제…ATM서 현금 인출도 가능
활용도 높아 가입자 급증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가 서비스 개시 한 달 만에 누적 결제액 350억원을 넘어섰다. 국내 모바일 결제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기업간거래(B2B)개발팀장(부사장)은 “삼성페이의 시장 호응이 기대 이상”이라며 “모바일 결제 산업은 물론 소비자의 생활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입자 60만명 돌파삼성전자는 삼성페이 누적 결제액이 350억원을 넘었다고 24일 발표했다. 대부분 2만원 내외의 소액결제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총 결제 건수는 150만건 이상이다. 이 가운데 60%는 삼성전자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노트5 이용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페이의 인기 덕분에 갤럭시노트5 판매가 늘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삼성페이 출시와 함께 판매를 시작한 갤럭시노트5는 첫 한 달간 판매량이 갤럭시S6보다 많았다.

삼성페이 가입자는 6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약 2만명씩 가입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하루에 한 번 이상 삼성페이를 이용하는 가입자가 10%에 이른다”고 밝혔다.삼성전자는 삼성페이의 범용성을 흥행 요인으로 보고 있다. 삼성페이는 기존 상점이 대부분 보유한 ‘긁는 방식’의 마그네틱 신용카드 결제기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결제되는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기술과 근접무선통신(NFC) 기술을 모두 적용했다. 애플페이 안드로이드페이 등 경쟁사 오프라인 모바일 결제는 대부분 NFC 방식만 채택하고 있다. 현재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 약 230만개 중 NFC 결제 단말기를 구축한 곳은 5만여개에 불과하다.

우리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선 삼성페이로 현금을 찾을 수 있다. 삼성카드를 등록하면 오프라인 결제뿐만 아니라 온라인 결제도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멤버십 포인트 적립 기능을 도입하는 등 서비스 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이르면 연내 교통카드 서비스도 시작한다.

○28일 美 서비스…애플과 승부오는 28일부터 미국에서도 서비스에 나선다. 이후 영국 스페인 중국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아직 애플페이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은 한국과 달리 미국에선 삼성페이와 애플페이가 정면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애플은 작년 10월 미국에서 NFC 방식의 애플페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후발주자인 삼성전자는 NFC와 MST 방식을 모두 지원하는 범용성을 내세워 전세를 역전시킨다는 전략이다.

삼성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은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갤럭시S6엣지, 갤럭시S6엣지 플러스 4종이다. 다음달 2일 국내 출시하는 스마트워치 기어S2로도 이용할 수 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