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국 LG사장 "임팩트 있는 R&D 예산 집행 제안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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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과학기술장관들 앞에 서는 이희국 LG 사장이희국 (주)LG 사장 겸 LG기술협의회 의장(63·사진)이 다음달 20~21일 대전에서 열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과학기술장관회의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한국인 첫 기조연설자 선정
혁신→성과→소비→투자 선순환
저성장 돌파의 해법 제시할 것
이 사장은 24일 전화통화에서 “세계가 저(低)성장 늪에서 벗어나려면 과학기술을 활용해 임팩트 있는 결과를 내기 위해 연구개발(R&D)을 어떻게 끌고나가야 할지 진지하게 머리를 맞대야 하는 상황”이라며 “각국 과학기술 장관에게 R&D 예산을 어떻게 써야 할지 질문을 던질 계획”이라고 말했다.1963년 처음 열린 OECD 과학기술장관회의는 3~4년에 한번꼴로 열린다. OECD 회원국 과학기술 분야 장관과 과학기술 관련 국제기구 수장이 모여 앞으로 10년 뒤 미래를 위해 과학기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다. 올해 회의에는 OECD 회원국과 협력국,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회원국 등 57개국 과학 분야 69개 기관과 기구 수장이 모일 예정이다. 이 사장은 이 회의가 생긴 이후 한국인으로는 처음 기조연설자로 선정됐다.
이 사장은 “일자리는 줄고 복지비는 늘면서 과학기술을 활용해 성장을 도모해야 하는 상황은 유럽이나 한국이나 똑같다”며 “하지만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는 R&D가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한다는 지적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런 ‘R&D 무용론’을 불식하려면 무엇보다 임팩트 있는 성과를 내도록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돈이 없는 게 아니라 제품이 차별화되지 않아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며 “과학기술 혁신을 통해 성과를 내서 돈이 있는 사람들이 소비하고 투자하는 선순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 사장이 기조연설자로 정해진 데는 LG의 R&D를 이끄는 경영인이라는 점이 많이 작용했다. 그는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휴렛팩커드(HP)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다 1983년 LG에 입사해 LG반도체 연구개발본부장, LG전자 기술원장,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거치며 경쟁력 있는 신기술 확보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