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 압사사고 사망자 2000명? 사우디 당국 ‘쉬쉬’

메카 압사사고(사진=유튜브 동영상 캡처)



사우디아라비아 이슬람 성지 메카에서 성지순례 도중 벌어진 대형 압사사고의 사망자 수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사우디 보건부는 26일(현지시간) 사망자는 769명, 부상자는 934명이라고 밝혔지만, 파키스탄 등 성지순례에 참석한 각국의 실종자 발표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당초 사우디 당국은 사망 719명, 부상 863명이라는 지난 24일 발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이번 압사사고 사망자가 최소 1000명을 넘을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랐지만 당국의 공식발표가 늦어지면서 사고를 축소하려 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파키스탄 정부는 전날 이번 성지순례에 참가한 자국민 중 236명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낮까지 집계된 파키스탄 국적자 사망자가 7명에 그친 것을 고려하면 실종자 수가 월등히 많다.

종전 집계 기준으로 최다 사망자(최소 131명)가 난 이란 역시 확인된 사상자 외에 344명의 생사가 파악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차관은 이날 "이란인 실종자 명단을 사우디 당국에 전달했다"며 사우디 당국의 신속한 확인을 촉구했다.



이란 언론들은 이번 참사의 사망자가 2000에 이른다고 보도하고 있다.



사망자 3명이 확인된 인도네시아 정부 역시 최소 225명이 자국민의 숙박을 위해 메카 부근에 차린 텐트에 압사 사고 이후 돌아오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에선 이번 성지순례에 16만 8천 명이 참가했다.

한편 이번 메카 압사사고는 24일 오전 9시께(현지시간) 메카로부터 5㎞ 떨어진 미나 지역의 폭 12m짜리 도로에서 발생했다. 목격자들은 이슬람교도 수십만 명이 `마귀 돌기둥`에 돌을 던지는 성지순례 의식에 참가하려다가 군중이 서로 얽혀 넘어지기 시작했다고 증언했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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