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 짧은 조우…박 대통령 "서울서 만나길 기대"

제70차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으로 향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현지에서 짧은 대화를 나눴다.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27일(현지시간) 유엔 본부에서 진행된 기후변화 주요국 정상 오찬에 앞서 오는 10월말∼11월초 한국에서 열릴 전망인 한중일 3국 정상회의 등을 화제로 대화를 주고받았다고 NHK 등 일본 언론이 28일 보도했다.NHK에 의하면, 아베 총리가 "(한중일) 정상회의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하자 박 대통령은 "서울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또 아베 총리는 이달 초 한중 정상회담의 성공을 축하한다는 뜻을 밝힌 뒤 "박 대통령의 (10월) 미국 방문 성공을 기원하고 있다"고 말했고, 박 대통령은 "고맙다"고 답했다.

청와대도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잠시 만난 사실을 확인했다.박 대통령의 유엔 방문을 수행 중인 민경욱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두 정상이) 오찬 직전에 만난 것은 사실이며, 함께 나눈 얘기는 보도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다"고 전했다.

두 정상이 대화를 나누기는 지난 3월 리콴유 싱가포르 전 총리 국장 때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각각 정상으로 취임한 이후 일본군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 등으로 인한 양국 관계 악화로 인해 한일 정상회담은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10월말∼11월초 한국에서 열릴 한중일 3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 사이의 첫 양자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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