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w&Biz] '포스트 김진태' 김수남·박성재 선두…임정혁·이득홍 등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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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검찰총장 후보는 누구다음주께면 후보 추천위원회가 구성될 차기 검찰총장 하마평이 무성하다. 국회 청문회 등 일정을 감안하면 12월1일로 임기를 마감하는 김진태 검찰총장의 후임자는 다음달 말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남은 기간 돌발변수 발생을 배제할 수 없는 데다 청문회 등 검증과정에서도 탈락자가 나온 전례가 있어서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레이스가 이어질 전망이다.
요직 두루 거친 김수남·'일선 수사 사령탑' 박성재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혀
최재경·김주현은 다크호스…내달 말 후임자 윤곽

두 유력주자의 뒤를 임정혁 법무연수원장(59, 16기), 이득홍 서울고등검찰청장(53, 16기), 김경수 대구고검장(55, 17기)이 바짝 쫓고 있다. 임 원장은 유력 후보군 가운데 유일한 ‘공안통’이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과 대검 공안부장 등 공안분야에서 주로 경력을 쌓아 내년 4월 총선 관리에 적임으로 꼽힌다. 이 고검장은 서울중앙지검 컴퓨터수사부장과 첨단범죄수사부장, 대검 과학수사기획관 등을 지내 미래형 과학수사의 적임자로 거론된다. 온화한 성품과 실력으로 조직 내 신망이 두텁다. 김 고검장은 최재경 전 지검장, 홍만표 전 검사장과 더불어 사법연수원 17기 트로이카 시대를 열었던 대표적 ‘특수통’ 검사다. 다만 김 총장과 출신 고등학교(진주고)가 같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된다.
최재경 전 인천지검장(53, 17기)과 김주현 법무부 차관(54, 18기)은 다크호스다. 최 전 지검장은 대검 중수부장과 중수부 수사기획관, 서울중앙지검 3차장 등 특수수사 주요 보직을 모두 섭렵한 데다 대형 사건을 다룬 경험도 풍부해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검찰 최고의 칼잡이로 통한다. 대검 중수부장 시절 한상대 전 검찰총장의 중수부 폐지 방안에 반대하며 이른바 ‘검란 사태’의 중심에 섰고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부실 수사의 책임을 지고 옷을 벗었다. 김 차관은 대검 중수부 특별수사지원과장,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과 3차장 등 핵심요직을 두루 거쳤다. 지난 2월 18기 중 유일하게 고검장에 승진한 김 차관이 총장에 발탁되면 16, 17기 선배 검사들이 대거 옷을 벗어야 한다는 게 부담 요인이다.○김 총장, 일곱 번째로 2년 임기 채울 듯
검찰총장 2년 임기제는 1988년 12월 처음 도입됐다. 이후 배출된 18명의 검찰총장 가운데 6명만 임기를 제대로 채웠다. 김기춘, 정구영, 김도언, 박순용, 송광수, 정상명 검찰총장이 주인공이다. 채동욱 전 총장이 혼외자 논란으로 중도 하차하면서 바통을 이어받은 김 총장은 깐깐한 훈장 리더십과 강단 있는 행보로 검찰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