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스의 캐디백 메고 우즈 상금의 5배 벌다

수학교사 출신 캐디 그렐러
올 시즌 수입 222만달러 예상
‘캐디 킹.’

조던 스피스(22·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 피날레인 페덱스컵을 차지하며 1000만달러(약 119억4500만원) 보너스의 주인공이 되자 그와 올 시즌 호흡을 맞춘 캐디 마이클 그렐러(미국·사진)의 수입에까지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30일 골프다이제스트 등 미국 골프전문 매체들은 수학교사 출신인 그렐러가 올 시즌 최소 222만달러 이상의 수입을 챙길 것으로 내다봤다. 스피스가 플레이오프 초반 두 차례나 커트 탈락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다 결승전이나 마찬가지인 투어챔피언십을 역전승으로 장식하면서 거액의 상금과 보너스를 한꺼번에 거머쥔 덕분이다.

메이저 2승 등 투어 5승을 거머쥔 스피스가 올 시즌 정규투어 상금으로 벌어들인 돈만 1203만465달러(약 143억7000만원). 여기에 이벤트 대회인 히어로월드챌린지 우승상금 100만달러와 페덱스컵 보너스 1000만달러를 더하면 이번 시즌 수입은 2303만달러(약 274억7000만원)를 넘어선다.

스피스와 그렐러의 연봉계약 조건은 알려진 게 없다. 하지만 통상 PGA투어 캐디가 우승상금의 10%, 10위 안에 들면 7%, 본선 진출 때 5%의 인센티브를 받는 점을 감안하면 그렐러는 약 222만5613달러를 받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PGA투어 상금랭킹 38위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162위인 타이거 우즈(44만8598달러)의 5배에 달한다.골프다이제스트는 “2013년 연봉 7만7000달러의 초등학교 수학교사를 때려치운 그렐러의 베팅이 결실을 봤다”고 전했다. 연봉 222만달러는 수학교사로 29년간 일해야 벌 수 있는 돈이다.

골프 애호가였던 그렐러는 2006년 워싱턴주 집 근처에서 열린 아마추어 대회를 보러 갔다가 우연히 만난 맷 새비지의 캐디를 무료로 맡은 것이 인연이 돼 스피스를 알게 됐다. 2011년 미국 주니어 아마추어 대회 우승을 함께한 그렐러는 교사직을 유지하다 스피스의 잠재성에 확신을 갖게 된 2013년 5월 학교에 사표를 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