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래빗 한글날 1회] 아리따운 아가씨 닮은 아리따체

1회
1회 아리다운 아가씨 닮은 아리따체
아모레퍼시픽 10년 개발…레드닷 대상 수상



<에디터 주> 한글의 아름다움을 느껴보세요"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문자와를 서로 사맛디 아니할쎄
<우리나라 말이 중국과 달라 말과 글이 서로 맞지 않으니>

이런 전차로 어린백성이 니르고저 할빼이셔도
<이 때문에 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있어도>

마참내 제 뜻을 능히펴지 못할놈이 하니다
<그러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내이를 어여삐 녀겨 새로 스물여덟자를 맹가노니
<내(세종대왕)이 이를 불쌍히 여겨 새로 스물여덟글자를 만들었으니>

사람마다 수비니겨 날로쓰매 편아케 하고저 할 따라미니라"
<모든 사람마다 이것을 쉽게 익혀 편히 사용하고자 할 따름이니라>



10월 9일은 569돌 한글날입니다. 1446년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반포를 기념하고,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며 널리 알리는 날입니다.한글 창제를 시작으로 우리 역사와 문화를 중국 문자인 한문이 아닌 한글로 연구했습니다. 한글 서적을 편찬해 한문을 배우지 못하는 평민 백성들도 글을 쓰고 읽을 수 있게 됐습니다. 한글에는 그래서 우리 민족의 얼이 서려 있습니다.

독자적인 서체(폰트)를 보유한 기업이 느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뉴스래빗'은 569돌 한글날을 맞아 다양한 기업 서체를 소개합니다. 기업의 정체성 및 역사를 담아 개성있고 유려한 한글체를 만드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이 한글체는 기업의 브랜드를 알릴 뿐만 아니라 한글의 아름다움을 해외로 알리는 역할도 합니다.

콘텐츠 형식도 고민했습니다. 모바일용 인포그래픽입니다. 기존 인포그래픽은 커다란 데스크톱 웹 화면에서 보기는 좋았지만 크기가 작은 스마트폰 등에서는 가독성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모바일 화면에 최적화한 인포그래픽, <장세희의 브랜드 스토리-한글날 특집판>을 통해 한글의 아름다움을 느껴보세요. <1편>은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체 입니다.
최근 화장품 업종 대장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서경배 회장)의 서체 개발 역사는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05년 기업 고유 서체이자 첫 결과물인 아리따 도움체를 선보였습니다.

첫 영문 글꼴인 아리따 산스(Arita Sans)도 2012년 공개했습니다. 부드럽고 우아한 표정을 지닌 영문 글꼴입니다. 글자 줄기에서 유기적인 곡선의 아름다움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아리따 부리체는 2년에 걸친 연구 끝에 올 1월 대중에 무료로 배포됐습니다.

아리따 부리체는 아리따 돋움과 닮은 남매 글꼴이자 긴 호흡의 문장에 적합한 본문용 글꼴이입니다. 한글 서체에서는 보기 힘든 헤어라인(Hairline, 가장 가늘게 표현한 서체) 시도를 했다는 점에도 주목받았습니다.



아리따 부리체는 올해 '2015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에서 대상(Best of Best)을 수상했습니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iF 디자인 어워드, IDEA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상으로 꼽힙니다.

특히 대상은 혁신적 디자인에 수여되는 레드닷 최고의 상입니다. 그만큼 한글의 아름다움을 잘 표현한 서체로 해외 인정을 받은 것입니다.

아리따 부리는 아모레퍼시픽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한글 문서나 어도브 포토숍, 마이크로소프트(MS) 파워포인트(PPT), 워드 등에서 추가해 쓸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한글의 아름다움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뉴스래빗>은 한경닷컴 뉴스랩(Newslab)이 만드는 새로운 뉴스입니다. 토끼(래빗)처럼 독자를 향해 귀 쫑긋 세우겠습니다. '뉴스래빗'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책임=김민성 기자, 연구=장세희·이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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