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팰리스 1억 수표는 아버지 돈"

주인 주장하는 30대 나타나
"가사도우미 실수로 버린 것"
경찰, 수표조회 등 확인 나서

서울 도곡동의 주상복합아파트 타워팰리스 쓰레기장에서 3일 전 발견된 1억원어치 수표 다발(사진)의 주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나타났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5일 오전 2시20분께 이 아파트 주민 곽모씨(31)가 “아버지가 수표 주인”이라며 찾아왔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곽씨는 해당 수표가 이달 말 이사를 하기 위해 인테리어 비용으로 아버지가 마련해 놓은 돈이라고 진술했다. 그는 “아버지가 서울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고 일본에 출장 중”이라며 “이번주 금요일 전에 귀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수표가 쓰레기집하장에 버려진 이유에 대해선 “여행가방에 잠시 보관했는데 가사도우미가 실수로 버린 것 같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곽씨의 진술을 토대로 그의 아버지가 입국하면 경찰서로 나와 확인작업을 요청할 예정이다. 또 수표 발행 은행의 협조를 받아 수표 번호를 조회해 수표 발행인도 확인 중이다.

지난 2일 타워팰리스에서 청소 업무를 하는 김모씨(63)가 이 수표가 든 봉투를 발견해 이튿날 경찰서를 찾아 신고했다. 수표 봉투는 쓰레기장에 버려진 트렁크 속에 옷가지와 함께 들어 있었다.

발견된 수표는 100만원짜리 100장으로, 네 개 은행의 12개 지점에서 발행됐다. 100장 모두 유통 가능한 정상 수표였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