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폴리에틸렌 세계 공략"…SK, 울산 넥슬렌 공장 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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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사빅과 합작

SK종합화학과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화학기업 사빅의 합작법인인 에스에스엔씨(SSNC)는 7일 울산 울주군에서 ‘넥슬렌’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넥슬렌은 SK종합화학이 자체 개발한 고성능 폴리에틸렌 제품의 브랜드 이름이다. 필름, 자동차 및 신발 내장재, 케이블 피복 등에 사용된다. SSNC의 울산 공장은 연 23만t 규모의 넥슬렌을 생산한다. 해외 기술을 빌리지 않고 건설한 국내 최초의 석유화학 공장이라는 게 SK종합화학의 설명이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앞으로 넥슬렌의 글로벌 사업거점을 확장하고 생산규모를 100만t 이상으로 늘려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SK와 사빅이 넥슬렌 이외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협력사업을 발굴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우드 빈 압둘라 빈 투나얀 알사우드 사빅 회장은 “넥슬렌 공장 준공은 획기적인 기술 개발과 혁신을 도모하고 있는 사빅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과 알사우드 회장은 지난 6일 서울 광진구 W호텔에서 만나 넥슬렌 사업 확대 및 추가 협력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SK 관계자는 “울산 넥슬렌 공장 준공으로 SK그룹의 에너지 관련 계열사들이 추진해온 글로벌 협력 프로젝트가 일단락됐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시노펙, SK종합화학은 일본 JX에너지 및 사우디 사빅, SK루브리컨츠는 스페인 렙솔과 손잡고 석유화학 제품 및 윤활기유를 생산하는 합작공장을 잇따라 준공했다.
최 회장은 2010년 1월 다보스포럼에서 사빅의 무함마드 알마디 전 부회장에게 직접 합작을 제안한 것을 시작으로 수차례 사빅 최고경영진을 만나 합작을 성사시켰다. 최근 성사된 글로벌 기업들과의 합작은 모두 최 회장이 진두지휘했다는 게 SK의 설명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