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아침] 루이스 하인 '어린이 방직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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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녀가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아이의 눈동자엔 두려움과 호기심이 가득 차 있다. 이 사진은 미국의 다큐멘터리 사진가 루이스 하인이 한 면직공장에서 찍은 것이다. 20세기 초엔 공장에서 일하는 아이들이 많았다. 아직 어린이 인권에 대한 개념이 세워지지 않았던 때다. 하인은 그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생산현장에 잠입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소방감독관, 외판원 등 온갖 모습으로 위장해 10여년간 사진을 찍었다. 사진술이 등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그 당시 하인의 작품은 대단한 위력을 발휘했다. 그의 사진들이 도화선이 돼 결국 미국은 아동노동복지법을 제정했다.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g.com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