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별 내 집 마련 전략] 소형 아파트에 4베이…부부 옷장 따로 배치

커버스토리 - 새로운 주거 트렌드

1~2인 가구 늘며 수요 급증
방 한쪽 나눠 서재로 꾸며
중소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면서 평면에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건설사들이 신기술과 최신 설계기법을 총동원해 중소형을 실속이 꽉 찬 공간으로 바꾸고 있다. 발코니 확장이 허용되면서 실사용 면적도 중대형 못지않게 넓어지고 있다.

최근 분양시장은 중소형 아파트가 주도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1~2인 가구와 자녀를 독립시킨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 부부가 늘어나면서 중소형 아파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건설사들은 과거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에서나 볼 수 있었던 4베이 설계를 전용 59㎡ 소형 아파트에도 적용하고 있다. 베이(bay)는 햇빛이 들어오는 앞쪽 발코니와 맞닿은 방과 거실의 개수를 말한다. 4베이 아파트는 거실과 방 세 칸에 모두 발코니가 있어 확장하면 체감 면적이 크게 늘어난다.

전용 59㎡와 84㎡ 사이에 62㎡ 64㎡ 72㎡ 등 다양한 ‘틈새 면적’ 아파트가 공급돼 수요자의 선택권도 크게 늘어났다.

주부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집안 곳곳에 수납공간을 늘린 것도 새로운 특징이다. 최근 나오는 중소형 주택은 알파룸(다목적실)과 팬트리(대형 수납공간), 드레스룸 등을 기본으로 배치한다. 가변형 벽체로 설계된 알파룸은 입주민의 선택에 따라 벽을 터서 거실로 넓게 쓰거나 팬트리로 꾸며 사용할 수 있다. 최근 분양 중인 경기 ‘김포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5차’에는 부부 침실 안에 남편과 아내의 옷장을 구분한 분리형 드레스룸을 배치했다.어린 자녀를 기르는 30대 부부의 주택 구입이 늘면서 커뮤니티 공간에 들어가는 육아 관련 시설도 늘어나고 있다. 어린이를 위한 실내 놀이터인 ‘키즈존’과 자녀가 노는 모습을 지켜보며 여성들끼리 모임을 할 수 있는 카페인 ‘맘스카페’ 등이 대표적이다. 안방 한쪽을 벽으로 나눠 따로 서재를 꾸미는 단지도 늘고 있다.

김희정 피데스개발 연구개발(R&D)센터 소장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1~2인 가구 증가라는 인구 구조 변화가 새로운 주거 트렌드를 좌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