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혁의 '후강퉁 완전정복'<38> 중국 소비주 투자 '숨은 진주' 찾아라

기존의 중국 투자는 금융시장이 개방된 직후 한국 시장상황을 반추하며 투자하는 경향이 강했다. 한국의 삼성전자나 삼성화재에 해당하는 기업이 중국에선 어떤 회사일지를 찾는 식이었다. 하지만 중국 투자에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중국은 1990년대 말 한국과 달리 이미 국내총생산(GDP)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라는 점이다.

더 의미가 있는 것은 GDP 기준 구매력으로 보면 중국이 이미 미국을 앞섰다는 점이다. 따라서 과거 한국시장에서 투자할 때는 제조업이나 일반 금융업이 중요했다면 중국에선 소비 관련 종목이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최근 중국 경제에 대해선 경기 둔화와 그에 따른 임금 감소 그리고 주식시장 불황에 따른 소비 위축 우려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국경절 연휴 기간에 주얼리 제품 소비가 20% 이상 증가했고, 외식 사업과 쇼핑몰 소비도 생각 밖의 호조세를 보였다. 수치상으론 올해 국경절 소비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6% 이상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

일반적으로 중국 투자 소비와 관련된 종목이라면 이리실업이나 칭다오하이얼 같은 종목을 쉽게 기억하곤 한다. 하지만 최근 중국에 투자하고 있는 펀드 동향을 보면 시장에 잘 알려진 이런 종목 외에 전자 제품의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회사나 유명 여행사인 중궈궈뤼의 자회사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경향이 있다. 그중에서도 세탁기, 냉장고, 전자레인지의 핵심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월풀차이나, 중국 내 맥주 브랜드 가치 1위 기업인 칭다오맥주, 도시 주변의 온천리조트를 개발해 경영하는 중국연합여행사 등의 종목이 이 같은 긍정적인 수급 흐름을 보인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