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훈 삼성병원장 메르스 사태에 사임…후임에 권오정 교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곤욕을 치른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이 사임했다. 후임 병원장에는 폐암 및 결핵 치료 분야 권위자인 권오정 호흡기내과 교수가 임명됐다.

삼성서울병원은 제10대 병원장에 권오정(權五楨·58) 교수를 임명했다고 12일 밝혔다. 신임 권 원장은 오는 15일 취임할 예정이다.이번 인사는 송 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데 따른 것이라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병원 관계자는 "(송재훈 원장이) 메르스 사태로 인한 위기상황을 일차적으로 수습한 뒤 본격적인 경영쇄신은 새로운 병원장이 주도하는 게 좋겠다는 뜻을 밝히고 사의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송 전 원장은 지난 2012년 3월 제8대 원장으로 선출된 이후 9대 원장까지 연임했다. 원래 임기는 오는 2018년 2월까지였다. 임기 2년6개월을 앞두고 메르스 사태에 발목이 잡혀 물러난 셈이다.이에 따라 메르스 사태로 인한 병원 내 후속 조치는 신임 권 원장이 맡을 전망이다.

권 원장은 병원에서 기획실장과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1994년 삼성서울병원 개원 멤버로 합류한 이래 20여년간 폐암, 결핵 등 호흡기질환 분야 진료에 주력해왔다.

특히 폐암 분야에서는 매년 국내 최다 환자 치료 건수를 기록하고 있다.권 원장은 "임직원과 뜻을 모아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최고의 진료 질과 환자안전을 확보하는 게 급선무"라며 "한국 의료계의 동반 성장에 기여하는 새로운 삼성서울병원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취임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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