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출신 임원 활용해 현지화"…바이오 벤처, 스마트해진 중국 공략법

항생제 제조에 들어가는 산업용 효소 개발업체인 아미코젠은 최근 중국 제약사 산둥루캉리커약업유한공사를 인수했다. 루캉리커사는 중국 국영 제약사인 루캉이 2007년 출자해 설립한 제약회사로 아미코젠의 현지 거래처였다. 신용철 아미코젠 대표는 “친환경 효소 시장이 커지는 중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이오 벤처기업들의 중국 진출이 ‘스마트’해지고 있다. 현지 회사를 인수하거나 중국 출신 임원을 활용해 현지화 전략을 펴는 등 한 단계 정교해진 모습이다. 과거 정보기술(IT) 벤처기업들이 시장성만 보고 중국에 무모하게 진출해 쓴맛을 본 것과 대조적이다.최근 중국 장쑤성에 혈당스트립 생산공장을 지은 아이센스는 중국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최강 중국 법인장을 통해 중국 직접 진출을 준비했다. 최 법인장은 중국 샤먼대 화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아이센스 공동 창업자인 차근식·남학현 광운대 교수 밑에서 박사 과정을 마친 뒤 아이센스에 합류했다. 남학현 아이센스 사장은 “로슈, 바이엘 등 다국적 기업도 중국 내 현지 생산 공장이 없다”며 “최강 법인장의 인적 네트워크 덕분에 현지 사업 기반을 다지는 데 수월했다”고 설명했다.

피부이식재 등을 생산하는 한스바이오메드는 최근 41억원을 투자하는 중국 현지법인 설립을 결정했다. 황호찬 한스바이오메드 대표는 “영업 인프라를 구축하고 난 뒤 직접 시장을 파고드는 방향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