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코스피, 中 경기둔화 우려에 하락 전망…환율 '주목'

14일 코스피지수는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와 3분기 실적 시즌을 앞둔 경계감에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미국 증시도 중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며 3대 지수가 모두 떨어졌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29%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0.68%와 0.87% 내렸다.전날 코스피지수는 6거래일 만에 상승세를 마감했다. 보합권에서 움직이던 지수는 장중 중국 무역지표가 당초 예상보다 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내림세로 방향을 틀었다.

중국 세관은 전날 9월 수출과 수입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7%와 20.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과거 세계 원자재 시장의 '블랙홀'이었던 중국 수입지표의 부진은 신흥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을 자극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코스피가 2000선을 돌파한 이후 기관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다는 점도 지수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다.외국인은 지난 7일 코스피 2000선 돌파 후 4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보인 반면 기관은 투신을 중심으로 매물을 내놓고 있다. 기관은 전날 901억원 순매도였다.

다만 그동안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를 초래했던 환율 등 요인들이 일부 완화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만 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 이달 들어 외국인은 지난 2일과 5일을 제외하곤 모두 순매수세를 기록 중이고,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6월 이후 4개월 간 이어왔던 순매도 패턴 전환의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중국의 추가적인 경기부양 기대감도 지수 하단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중국 정부(공산당)는 오는 26~29일 베이징에서 5중전회를 개최한다.

제13차 5개년(2016~2020년) 경제 계획을 마련할 이번 회의에서 중국 정부가 경제 성장률 목표치인 7%를 맞추기 위해 재정정책 완화, 지급준비율 및 기준금리 인하 등의 조치를 내놓지 않겠냐는 데 무게가 실린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통화의 강세 전환과 중국의 경기부양 가능성은 국내 증시의 소재, 산업재 업종의 저점 매수 기회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