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3개월만에 1130원대 '급락'…美 지표 부진 여파

원·달러 환율이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에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내자 1130원대로 급락하고 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21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1원(0.8%) 내린 1137.7원에 거래 중이다. 원·달러 환율이 1130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7월 14일 이후 3개월 만이다. 밤사이 발표된 미국 생산자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큰 폭 하회하면서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여기에 경제지표 부진으로 금리인상 지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점도 달러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노동부는 9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달보다 0.5%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0.2% 하락)보다 큰 폭 하락한 것으로 지난 1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나타냈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지표 부진에 따른 달러화 약세로 원·달러 환율 하락이 좀더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중국 지표 부진 영향까지 더해져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주춤한 점은 환율 하단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