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엔씨 지분 모두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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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0억 규모…15.08% 블록딜넥슨이 보유 중인 엔씨소프트 지분 15.08% 전량을 매각한다. 지난 2월 넥슨이 엔씨소프트 최대주주로서 경영권 참여를 요구하면서 양사 간 갈등을 빚은 지 8개월 만에 결별하는 것이다.
손 잡은지 3년여 만에 '완전 결별'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엔씨소프트 보유 주식 330만6897주(15.08%) 전량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한다. 주관사는 모건스탠리로 투자자의 주식 매수 신청은 이날 오후 7시에 마감됐다. 주당 예상 매각 가격은 이날 종가 19만6500원에서 3.3~8.4% 할인된 18만~19만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총 주식 대금은 최소 5952억4146만원 규모일 것으로 투자은행 업계는 전망했다. 블록딜은 매도자와 매수자 간의 시간외 대량매매를 의미한다. 한꺼번에 시장에 대량으로 주식을 내다팔 경우 주가 급락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다.넥슨의 최대주주인 김정주 NXC(넥슨지주회사) 회장이 엔씨소프트의 경영 참여가 어렵다고 판단해 지분 매각을 통해 관계를 정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넥슨은 2012년 엔씨소프트와 미국 최대 게임업체인 일렉트로닉아츠(EA)를 공동으로 인수하기 위해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의 일부 지분(14.7%)을 인수했다. 넥슨은 당시 엔씨소프트 지분을 주당 25만원에 인수했다. 매입 당시 총 투자금액은 8045억원으로 알려졌다.
넥슨과 엔씨소프트 측은 이번 블록딜과 관련해 “답변할 수 있는 게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넥슨은 엔씨소프트의 주식 5% 이상을 가지고 있는 주요 주주이기 때문에 블록딜에 성공하면 지분변동 공시를 해야 한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