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연금 전문가' 미래에셋증권, 10년 노력 결실…퇴직·개인 연금자산 '5조원' 돌파

'자산관리의 명가(名家)'로 불리는 미래에셋증권이 연금시장에서 '준비된 전문가'로서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있다.◆'준비된 연금 전문가'…10년간의 노력 결실

미래에셋증권은 16일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을 통합한 연금 자산이 5조원을 넘어섰다며 확정기여형 퇴직연금(DC)운용관리 적립금은 업계 최초로 1조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4월 연금저축 계좌이체 간소화 제도 시행 후 미래에셋증권의 연금저축계좌 9월말 잔고는 업계 최대인 8142억좌, 계좌수는 5만개를 돌파했다. 업계에선 퇴직연금 초기 시장을 선점해 10년여간 역량을 갈고 닦은 결과가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증권은 2005년 12월 업계 최초로 은퇴 연구소를 설립한 이후, 연금사업센터를 중심으로 전문인력과 연금 사업 인프라를 확보하는데 회사의 역량을 집중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연금자산의 가파른 성장세는 시장 선점에 따른 노력 뿐 아니라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에 따라 고객에게 꾸준히 안정적인 성과를 제공한 것이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미래에셋증권은 투자자들에게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적극적인 해외 진출 전략을 펼쳐왔다.

홍콩, 미국 등 선진시장은 물론 중국, 베트남,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 현재 국내 75곳의 지점과 홍콩, 브라질 베트남 등 5곳의 해외법인, 한 곳의 해외사무소를 운영중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넓은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객들의 금융 자산이 국내 상품 위주에서 글로벌 상품으로 분산 투자되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글로벌 자산배분에 있어선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은퇴설계시스템 'My은퇴플래너'를 출시해 고객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고객들이 직접 은퇴설계를 하게끔 도와주는 서비스로서, 현재 준비돼 있는 연금자산에서 어떤 수준의 삶을 살 수 있는지 알 수 있어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위 확보로 신성장 모멘텀 가질 것"

미래에셋증권은 연금을 바탕으로 자산관리회사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는 것에서 나아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지위를 확보해 신성장 모멘텀(동력)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금융위원회는 기업금융 기능 강화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는 대형 증권사 육성을 목표로 NH투자증권, KDB대우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자기자본이 3조원을 넘는 5곳을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한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발돋움 하기 위해 지난달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현재 총 발행주식 대비 100%인 4395만8609주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와 보통주 1주당 0.3주의 신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의한 것.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지위를 확보해 기업 신용공여와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 등 신규 비즈니스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국내외 대형증권사를 포함한 다양한 인수합병(M&A) 기회를 적극 물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래에셋증권은 시장에 매물로 나온 KDB대우증권 인수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유상증자에 성공할 경우 업계 3위로 뛰어오르는 미래에셋이 대우증권과도 한 배를 타게 되면, 업계 1위의 초대형 증권사로 재탄생할 수 있게 된다.

업계에선 연금 및 자산관리에 강점이 있는 미래에셋증권과 투자은행(IB)분야에 강점이 있는 대우증권이 합쳐질 경우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변재상 미래에셋증권 사장은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금융투자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자기자본의 확충이 꼭 필요한 시점"이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1등 금융투자회사로 도약해 고객과 사회에 기여하겠으며 적극적인 배당정책 등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