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올리기 전에…'弗테크'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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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한 달 새 80원 급락
"강달러 전환땐 환차익 본다"
달러RP로 보름간 1075만달러 몰려…증권사, 연초보다 판매 27% 늘어
펀드는 환노출형이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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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에 베팅하는 자산가최근 대표적 달러 투자 상품인 달러 RP 잔액이 크게 늘고 있다. 19일 KDB대우증권·대신증권·신한금융투자·한국투자증권 등 4개 증권사에 따르면 달러 RP 잔액은 올 1월 4억2940만달러에서 지난 15일 5억4485만달러로 26.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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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에서 가장 높은 금리를 지급하는 곳은 대신증권이다. 3개월짜리 상품에 연 2%의 이자를 지급한다. 이경민 대우증권 PB클래스 갤러리아 이사는 “원·달러 환율이 1130~1140원 아래로 내려간 이후 달러 관련 투자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며 “연 1% 이내로 지급하는 외화예금에 비해 이자율이 높은 달러 RP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자산 비중 30% 이상으로”
펀드를 이용해 달러자산에 투자하고자 하는 투자자라면 환노출형 펀드에 투자할 수도 있다. 환헤지를 하지 않은 해외주식펀드 174개의 최근 1주일 수익률은 평균 0.14%로 환헤지 펀드(0.73%)보다 낮다. 최근 환율이 급격히 하락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달러 가치가 오르면 환헤지 상품과 달리 환차익을 볼 수 있고, 환헤지에 대한 추가 비용도 없다. 해외거래소에 상장된 주식 및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투자자가 직접 매매하거나 일임형 랩을 통해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룩셈부르크 등 해외에 설정돼 국내법 적용을 받지 않는 주식·채권형 펀드인 역외펀드를 찾는 투자자도 증가하고 있다.장영준 대신증권 압구정지점 부지점장은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달러자산 비중을 전체의 30% 이상으로 늘려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향후 외환시장에 대해선 당분간 혼조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많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2월이 되면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으로 원·달러 환율이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작지 않지만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 등 대외 변수에 따라 원화의 추가 하락 압력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 환매조건부채권(RP)증권사가 일정 기간이 지난 후 다시 매입하는 조건으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채권 . 주로 국공채나 통화안정채권 등 안전 자산에 투자한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