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O 쌀로 만든 화장품 나온다

농진청 '레스베라톨 쌀'
미백 화장품에 사용 위한 안전성 심사 연내 시작
GMO 고추·잔디도 곧 신청…"안전 우려 여전" 목소리도
유전자변형식품(GMO) 쌀로 만든 기능성 화장품이 나온다. 국내에서 개발한 GMO로 상용화가 추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관련 부처에 따르면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레스베라톨 쌀’을 화장품 원료로 사용하기 위한 안전성 심사가 연내 시작된다. 심사 대상은 항산화 효과가 있는 기능성 쌀로 국내 GMO 기술이 접목됐다. 농진청 관계자는 “동물 실험 결과 쌀에 포함돼 있는 성분이 미백 등의 피부 개선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안전성 심사를 통과하면 기능성 화장품으로 상용화를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국내 GMO 제품 상용화를 위한 안전성 심사가 진행되는 것은 이번 쌀 화장품이 처음이다. 전 세계적으로 심사를 통과한 GMO 작물은 350여종에 달한다. 하지만 한국에선 GMO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때문에 그동안 상용화가 시도되지 않았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바이오안전성센터에 심사위원회가 구성돼 270일간 심사를 진행한다. 심사를 통과하게 되면 쌀 개발과정에 참여한 정보기술(IT)·바이오업체가 제품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농진청이 개발한 또 다른 GMO 작물인 바이러스에 강한 고추, 제초제에 강한 잔디도 내부 안전성 평가를 마치고 심사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민간 부문에선 국내 최대 종자기업인 농우바이오가 GMO 고추의 내부 안전성 평가를 마쳤다. 이미 중국 일본 인도 등은 GMO 기술 확보에 대규모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하지만 GMO에 대한 안전성 우려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GMO반대생명운동연대 관계자는 “정부가 친환경 유기농업을 확산시키는 대신 위해성 논란이 있는 GMO 작물 개발에만 매년 수십억원의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며 “상용화 추진을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GMO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유전자변형식품. 한 생물체의 유전자를 빼내 그 유전자를 갖고 있지 않은 생물에 삽입, 유용한 기능을 포함시킨 것이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