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코웨이 인수 나선 CJ, 중국 하이얼과 손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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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격인수후보 3곳 선정▶마켓인사이트 10월19일 오후 4시35분
CJ는 자금·중국 유통망 확보
하이얼은 코웨이 기술력에 관심
CJ그룹이 세계 최대 백색가전업체인 중국 하이얼과 손잡고 한국 가전 렌털업계 1위인 코웨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코웨이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CJ그룹-하이얼 컨소시엄과 글로벌 사모주식펀드(PEF)인 칼라일, 중국계 업체 등 세 곳을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했다.
지난달 중국 최대 냉동물류회사인 룽칭물류 인수전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CJ와 하이얼이 이번 코웨이 인수전에서는 공동전선을 형성했다. CJ와 하이얼은 코웨이 매각 지분 30.9%를 2 대 1 비율로 인수해 한국 내 운영은 CJ가, 중국은 하이얼이 맡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CJ는 하이얼을 끌어들여 부족한 자금력을 보완하는 동시에 중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하이얼 판매망을 활용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하이얼은 코웨이의 정수기 공기청정기 기술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코웨이의 장점인 방문판매사업이 중국에서는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CJ로선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매력적인 파트너를 끌어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칼라일도 자금력에서는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 국내 최대 인수합병(M&A) 거래였던 홈플러스 인수전에서 탈락함에 따라 마련해둔 실탄(투자금)을 고스란히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적격인수후보로 뽑힌 또 다른 중국계 업체도 코웨이의 기술력을 노려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4일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이들 세 곳 외에 글로벌 PEF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와 또 다른 중국계 투자사 한 곳 등 다섯 곳이 참가했다. 매각 진행 상황에 따라 나머지 두 곳도 적격투자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인수 후보들은 20일부터 약 한 달 동안 실사를 벌인 뒤 다음달 치러지는 본입찰에 참가할 예정이다.
MBK는 2013년 1월 GS리테일, KTB PE 등과의 경합 끝에 웅진그룹으로부터 코웨이(경영권 지분 30.9%)를 1조2000억원에 사들였다. 연말께 매각이 끝나면 3년 만에 투자금을 회수한다. 매각가격은 2조원대가 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