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소비] 숙면 돕는 IoT 제품 삼성전자 '슬립센스' 써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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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가전
드라마 보다 잠들면 TV전원 꺼지고…수면 상태 실시간 분석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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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IFA)에서 이 제품을 처음 공개했다. 전시장 한쪽에선 슬립센스를 이용해볼 수 있는 체험 공간을 운영하고 있었다. 센서는 1㎝ 두께의 납작한 원형 형태로 컵받침을 연상케 했다. 한 손으로 들기에 무리가 없을 정도로 가벼웠다. 이 센서를 간이침대 매트리스 밑에 놓아두고 그 위에 눕자 3분여 만에 센서와 연동된 스마트폰으로 맥박, 호흡이 전송됐다. 회사 관계자는 “많은 사람이 이용하다 보니 평소보다 시간이 더 걸린 것”이라며 “원래는 1분 내 사용자 정보를 분석해낸다”고 설명했다. 기기는 별다른 신체 접촉 없이도 자동으로 작동했다. 이후 수면에 이르기까지 패턴이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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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립센스의 스마트 기능은 단순 분석으로 그치지 않는다. 편안한 수면 환경에 최적화되도록 TV 에어컨의 작동을 조절해준다. 지금은 TV와 에어컨까지만 연동되지만 조만간 오디오와도 연동해 잠이 잘 오는 음악을 틀어주는 방식의 숙면 도움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커튼이나 커피머신 등 연동 가능한 제품을 계속 늘려갈 예정이다. 예컨대 사용자가 침대에 누우면 저절로 커튼을 닫아주고, 잠에서 깨기 10분 전 커피머신을 작동시키는 것도 가능해진다.이 제품은 삼성이 지난해 8월 인수한 미국 IoT 플랫폼 업체인 스마트싱스와 지난 1월 2000만달러를 투자한 이스라엘 의료용 센서업체 얼리센스의 기술을 활용한 결과다. 삼성전자는 미래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한다는 전략으로 올 들어 IoT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얼리센스나 스마트싱스처럼 IoT 경쟁력에 도움이 되는 기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박병대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지난달 이 제품을 공개하며 “슬립센스를 시작으로 IoT를 활용한 혁신 제품을 꾸준히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슬립센스는 지난달 유럽에 먼저 출시됐다. 이후 미국에 이어 국내까지 연내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