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92%, 북한서 한국드라마 시청"

킹 미 대북 특사 밝혀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20일(현지시간) “탈북자의 92%가 북한에 있을 때 한국 드라마를 봤고, 상당수 북한 주민이 한국 드라마와 영화 등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킹 특사는 이날 ‘북한 비핵화와 인권에 대한 지속적 도전’을 주제로 미 상원에서 열린 청문회에 출석해 “미 방송위원회(BBG)의 연구와 탈북자 인터뷰에 따르면 북한 주민이 최근 외부 정보를 전보다 활발히 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킹 특사는 “북한은 인터넷이 소수 엘리트 계층에만 허용되고 일반 주민은 채널 조정이 가능한 라디오와 TV를 소유하는 것 자체를 법으로 금지할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정보 통제가 심한 나라”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점점 더 많은 북한 주민이 한국 드라마와 쇼, 영화 등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유입된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와 이동형저장장치(USB) 등을 통해 이런 콘텐츠가 북한 주민에게 노출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킹 특사는 또 “북한 주민의 29%가 해외 라디오 방송을 접한 적이 있다는 통계가 있다”며 “미국의소리(VOA)와 자유아시아방송(RFA) 등 대북 라디오 방송이 북한의 정보 장벽을 허무는 주요 수단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