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 20%, 70세 이상도 '현역'

일손 부족에 고령자 고용 늘려
일본에서 70세 이상 근로자도 일할 수 있는 기업의 비율이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기업들이 일손 부족으로 고령자 고용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70세 이상 근로자도 일할 수 있는 기업은 2만9951개로 1년 전보다 2211개 증가했다. 지난 6월1일 기준으로 직원 31명 이상의 약 15만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전체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1%로 1.1%포인트 높아졌다. 일본 기업 다섯 곳 중 한 곳꼴이다. 통계수치를 비교할 수 있는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희망자 전원이 65세 이상까지 일할 수 있는 기업도 10만8086개로 1년 전보다 4500개 증가했다. 전체의 72.5%에 해당한다. 연금지급 개시 연령이 상향 조정됨에 따라 정년을 65세 이상으로 연장하고 계속고용제도를 마련하는 기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후생노동성은 “일손 부족으로 인해 근로자들이 일할 수 있으면 계속 일하도록 하는 기업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60세 정년 기업의 경우 지난 1년간 정년을 맞은 35만785명 가운데 고용이 유지된 근로자는 28만7938명으로, 전체의 82.1%에 달했다. 고용을 희망하지 않은 정년퇴직자는 6만2102명(17.7%)이었으며 고용을 희망했지만 고용되지 못한 사람은 745명(0.2%)에 불과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억 총활약 사회 실현’을 2차 아베노믹스(아베 총리의 경제정책)의 정책 목표로 내걸고 고령자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