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사업 정리한 삼성전기 '웃고' LED 부진에 LG이노텍 '발목' 잡혀

삼성전기 3개월간 30% 올라
LG이노텍은 실적 우려에 주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대표 부품사인 삼성전기, LG이노텍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업황 악화에 적자 사업부 구조조정을 단행한 삼성전기 주가는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발광다이오드(LED) 사업 부진에 발목이 잡힌 LG이노텍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22일 삼성전기는 0.89% 오른 6만820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3개월간 상승률은 30.65%에 달한다. 사업부 구조조정 효과에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동시에 사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기는 지난 6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모터 사업에서 철수했고 7월엔 파워모듈과 튜너, 전자가격표시기(ESL) 등 저수익 사업들을 신설 법인에 양도하는 방식으로 정리했다. 카메라 모듈,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핵심 주력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다.지목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MLCC는 최근 소형 초고용량 고부가 제품 판매 증가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며 “중국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한 데다 무선충전, 무선결제, 메탈케이스 등이 적용되면서 스마트폰 기능이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 연구원은 중국 시장의 LTE 스마트폰 비중이 지난해 29%에서 올해 44%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MLCC는 기술 진입장벽이 높아 당분간 중국 업체들이 시장에 진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박원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5 및 엣지플러스뿐 아니라 A시리즈 등 삼성전자의 중저가 제품 판매도 늘고 있다”며 “중저가 제품 증가로 단가 인하 압력은 높아질 수 있지만 수량 증가가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LG이노텍(22일 종가 9만2300원)은 최근 3개월간 0.87% 오르는 데 그쳤다.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아서다.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65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 적은 수준이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들어 LED사업 부문의 적자폭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4분기부터는 카메라 모듈 공급 효과로 영업이익이 7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