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 청년희망펀드에 200억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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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괄적 위임' 절차 따라 사장단·임원들도 50억 내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22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브리핑을 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 노력에 동참하고자 이건희 회장이 200억원, 삼성 사장단과 임원진이 50억원을 청년희망펀드에 기부했다”고 발표했다. 이재용 부회장도 사장단의 한 명으로 기부에 동참했다. 구체적 기부액은 밝히지 않았다.이 회장은 개인 재산에서 기부금을 기탁했다. 이 회장의 ‘포괄적 위임’에 따라 적정한 법적 절차를 밟아 기부금 기탁이 이뤄졌다. 포괄적 위임이란 특정 사안만 대리인에게 위임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업무를 위임하는 것을 말한다. 이 팀장은 “이 회장이 수재의연금 등 좋은 일을 위해서라면 기부할 수 있도록 예전부터 포괄적 위임을 해놓은 상태”라며 “이번 기부도 포괄적 위임에 따라 개인 재산을 기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와병 이전에도 포괄적 위임에 따라 각종 성금 등을 기탁한 적이 있다. 또 올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및 계열사 주주총회 등에서도 포괄적 위임 방식으로 자신의 지분만큼 의결권을 행사했다. 지난해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 회장은 여전히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있다.
삼성 측은 당초 이 회장이 장기간 병석에 있는 상태여서 그룹 차원에서 기부하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직원 동참을 이끌어내려면 이 회장이 기부하는 게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이 회장은 평소 기부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그는 1987년 회장 취임사에서 “사회가 우리에게 기대하고 있는 이상으로 봉사와 헌신을 적극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2012년 1월엔 신년사를 통해 “사회로부터 믿음을 얻고 사랑받을 수 있도록 삼성은 국민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