앓고 있는 병 있다면 공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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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현 기자의 똑똑한 헬스컨슈머허리 디스크를 앓고 있는 A씨(25)는 병원 두 곳에서 권하는 치료 방법이 달라 당황했습니다. 한 종합병원에서는 수술을 권했고, 다른 전문병원에선 수술이 아닌 고주파 시술을 권유했습니다. 같은 의사라도 여러 치료법을 알려주며 환자에게 선택하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럴 때는 환자의 판단이 매우 중요합니다.
의사마다 처방 다를 때 있어
정확한 치료 위해선 지식 필요
많은 환자가 ‘의사 선생님이 알아서 치료해주겠지’라고 생각하며 병원과 의료진을 맹목적으로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의료진의 경험과 지식이 환자들보다 월등히 앞서기 때문입니다.하지만 내 몸에 대한 결정권자는 자기 자신입니다. 수술 등 치료를 위해 동의서를 작성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인데요. 의료진에 과실이 없다면 치료 결과가 나쁘더라도 결정에 대한 책임은 환자에게 있다는 얘깁니다.
이런 이유로 자신이 걸린 병에 대해 기본적인 공부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의료진은 치료 전 환자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환자가 병에 대한 지식이 있으면 의료진에 더 자세히 물어 병의 치료와 요양에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의사에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분명하게 밝혀야 더 확실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본인이 앓고 있는 병을 알아야 의료진의 조언을 이해하고 자신의 상태에 맞는 치료 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 것입니다.한국 의료법 시행규칙에는 ‘환자의 권리와 의무’를 명시하고 있습니다. 환자의 권리는 △진료받을 권리 △알 권리 및 자기결정권 △비밀을 보호받을 권리 △상담·조정을 신청할 권리 등입니다. 이 가운데 환자의 알 권리 및 자기결정권은 ‘환자는 담당 의사·간호사 등으로부터 질병 상태, 치료 방법, 의학적 연구대상 여부, 장기이식 여부, 부작용 등 예상 결과 및 진료 비용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듣고 자세히 물어볼 수 있으며 이에 관한 동의 여부를 결정할 권리를 가진다’고 규정돼 있습니다. 결국 결정권은 환자에게 있다는 얘깁니다.
의료진을 신뢰하고 존중하는 것은 환자의 의무입니다. 맹목적이고 감정적인 믿음이 아닌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신뢰가 치료에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