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VS신동빈, 경영능력 `현미경` 검증 돌입

롯데그룹 경영권을 놓고 신동주·신동빈 두 형제간 다툼이 서로에 대한 경영능력 검증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오는 28일 롯데쇼핑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 재판을 시작으로 경영능력을 둘러싼 양측간 격한 공방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신동주·신동빈 양측이 상대방을 겨냥해 제기하고 있는 경영능력 관련 쟁점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중국 사업 손실 논란과 지난해 말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일본롯데 계열사의 모든 직위에서 해임된 이유가 경영능력 부재탓인가 하는 점입니다.

우선, 신 회장의 중국 사업과 관련해선 대규모 손실 발생에 더해 누락·허위 보고 등의 의혹을 신 전 부회장측은 제기하고 있습니다.

신 전 부회장측은 오는 28일 롯데쇼핑을 상대로 한 재판을 시작으로, 재판 결과에 따라 여타 주요 계열사로까지 신 회장에 대한 경영능력 검증작업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입니다.



또 다른 쟁점 대목은 신 전 부회장의 일본롯데 계열사 등의 직위 해임 사유로 알려지고 있는 IT(정보기술) 기업 투자 손실 논란 부분입니다.



신 전 부회장이 이사회 등의 정식 절차 없이 투자해 손해가 났으며 나중에 이것이 문제가 돼 일본롯데 계열사의 모든 직위에서 해임됐다는 것이 신 회장측의 주장입니다.



신 회장측은 신 전 부회장이 지난해 말 일본롯데 계열사의 모든 직위에서 해임된 것은 심각한 경영상의 과오가 있었기 때문인 만큼 이미 경영능력에 대한 검증은 사실상 끝났다는 입장입니다. 경영능력 부재로 주요 직위에서 해임된 만큼 이미 경영실패가 인정된 것 아니냐는 설명인데, 롯데그룹측은 이러한 측면을 집중 부각시키겠다는 분위기입니다.



한편, 지난해말 기준 한국롯데는 자산 93조원, 매출 81조원으로, 일본롯데의 자산 5조9천억원, 매출 3조원에 비해 규모면에서 20배 가량 앞서 있습니다. 계열사 수 역시도 81개로, 일본롯데의 48개에 비해 2배가까이에 달하고 있습니다.



롯데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되기 직전까지 한국롯데는 신 회장이, 일본롯데는 신 전 부회장이 맡아왔었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


정경준기자 jkj@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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