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조희팔 연루' 경찰관 저위고하 불문 수사"

강신명 경찰청장은 26일 '조희팔 다단계 사기사건'에 연루된 경찰관이 많다는 의혹과 관련해 엄정하게 수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강 청장은 이날 오전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한 자리에서 조희팔 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경찰청 내부에 최근 꾸린 수사지원 태스크포스(TF)의 역할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강 청장은 이 TF의 업무 영역을 ▲사기 사건 수사 지휘를 통한 국내 은닉재산 추적 및 확보 ▲이 사건과 관련한 경찰관의 비리 연루 의혹에 대한 수사지휘 또는 직접 수사 등 크게 2가지라고 설명했다.

강 청장은 이어 검찰과 경찰이 이 사건을 동시에 수사하는 것과 관련, "검찰이 검거한 강태용에 대한 1차 수사는 검찰이 할 것으로 보이고, 나머지 경찰이 검거·수배한 사람들은 경찰이 수사한다"며 "많은 국민이 피해를 본 사건인 만큼 양 기관이 협력해 은닉재산을 잘 추적하는 것이 첫째"라고 말했다.

은닉재산 추적방법에 대해서는 "주로 지금 검거된 사람들이 핵심 인물이기 때문에 계좌추적 등을 하다보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강 청장은 아울러 조희팔 사망 여부에 대해서는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아직 과학적 물증이 없기 때문에 단언할 수 없다"며 기존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강 청장은 다만 이 사건을 설계한 것으로 알려진 배상혁(44)씨의 검거를 위해 전담팀이 가동됐는데도 7년이나 걸린 점에 대해서는 "저희로선 참 할 말이 없는 부끄러운 부분"이라며 "본청에서 주기적으로 전담활동을 재평가하고 수사 밀착도 높이는 제도적 부분을 연구해보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강 청장은 최근 서울의 한 경찰서 소속 경찰 간부가 여경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대해 "서울경찰청 특별범죄수사대에서 수사하고 있고, 혐의가 밝혀지는대로 엄중하게 사법 행정조치하겠다"며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한편 강 청장은 다음달 5∼7일 필리핀 경찰당국과의 협조체제 구축을 위한 필리핀 출장에서 주안점을 두고 추진할 부분도 밝혔다.

강 청장은 ▲필리핀 17개 지방경찰청에 '코리안 데스크' 설치 방안 ▲교민 밀집 지역 CC(폐쇄회로)TV 설치 방안 ▲교민사회 대표와 필리핀 지방경찰청 간의 직접 대화채널 구축 요청 ▲660만 달러 규모 필리핀 경찰 현대화사업 공적개발원조(ODA) 관심 제고 요청 등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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