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농산물 싣고 달리는 트럭 인기

농식품부 "유통구조 효율화…농민과 소비자 접점 늘릴 것"
전남 무안에 사는 회사원 홍영민 씨(44)는 매주 금요일 오후에 장을 본다. 로컬푸드 직매장을 트럭으로 옮겨놓은 이동형 직거래 장터가 열리기 때문이다. 홍씨는 “로컬푸드 트럭이 지역 농산물을 회사 앞까지 싣고 와 멀리 나가지 않고도 신선하고 값싼 농산물을 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새로운 직거래 모델인 ‘로컬푸드 트럭’이 전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정해진 장소에서만 열리는 기존 정례형 직거래 장터와 달리 시간과 장소를 자유롭게 바꿔가며 장이 서는 게 장점이다.2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남 무안의 일로농협이 운영하는 이동형 직거래 장터는 올해만 129회 운영해 총 2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5t 트럭 안에 실린 바퀴 달린 매대를 내리면 바로 장터가 설치되는 형식이다. 이외에도 전남 해남의 땅끝농협, 강원 평창의 대관령원예농협, 포항 북구의 포상시연합유통사업단 등 15여개의 이동형 직거래 장터가 전국에서 운영되고 있다. 올 들어 9월까지 전국 로컬푸드 트럭이 연 직거래 장터만 463회, 총 매출은 4억4600만원에 달했다.

농식품부는 올해 이동형 직거래 장터를 다섯 개 더 늘리고 차량과 이동형 매대를 지원하는 등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기존의 일률적인 직거래가 아니라 다양한 직거래 모델로 유통구조를 효율화하고 농민들이 더 많은 소비자와 접점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