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효자' 된 패션 편집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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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분더샵 등 매출 연 30~40%씩 급증한 개에 600만원이 넘는 프랑스 가방 브랜드 모아나의 ‘레잔 백’. 최근 여배우 고준희 씨가 들고 나온 뒤 여성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핸드백이다. 모아나는 아직 국내 백화점에 매장이 없다. 하지만 신세계백화점은 프랑스에서 이 가방을 직접 들여와 자체 운영하는 편집매장 ‘분더샵’에서 선보여 쏠쏠한 매출을 올렸다.
백화점이 직매입 방식으로 해외의 참신한 상품을 모아 파는 편집매장이 백화점의 ‘매출 효자’로 떠오르고 있다.29일 신세계에 따르면 분더샵, 트리니티, 블루핏 등 직매입 편집매장의 매출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이 2013년 32.1%, 2014년 34.3%, 올 1~9월 43.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명품 매출 증가율이 각각 4.1%, 6.4%, 2.9%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백화점 입장에서는 상품 구성은 물론 각종 할인 행사를 브랜드 쪽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신세계는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강남점 9층에서 편집매장 상품을 최대 80% 싸게 파는 ‘신세계 패밀리 대전’을 연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